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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객들이 줄 서야하냐"…국회도 소비자들도 "SKT 유심 택배로 보내달라"

등록 2025.04.29 06:01:00수정 2025.04.29 09: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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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대리점 현장 유심교체…물량 부족으로 곳곳서 불만

"택배 배송 체계 갖춰야" 지적에 SKT "철저한 본인인증 위한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중인 28일 오후 서울의 한 T월드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4.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중인 28일 오후 서울의 한 T월드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해킹 사고 발생으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과실은 해킹 당한 통신사에 있는데, 왜 고객들이 일선 대리점을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리며 유심을 교체해야 하느냐"는 원성들이 쏟아진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일선 SKT 매장에서 대면 방식으로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해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 이같은 대면 유심 교체 방식 탓에 지난 주말부터 SK텔레콤 대리점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SK텔레콤의 무료 유심 교체가 시작된 28일에는 일선 대리점을 찾는 가입자들이 크게 늘면서 유심 보유 재고가 없어 상당수의 가입자들이 헛걸음을 해야 했다.

SK텔레콤이 온오프라인으로 유심 교체 신청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받을 수 있다는 확답이 없는 상황이다.

과방위 소속 의원들 "찾아가는 교체·택배 체계 즉각 가동하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또한 SK텔레콤이 유심 택배 발송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최민희·김현·김우영·노종면·박민규·이정헌·이훈기·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이해민 등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각 가정에 유심 카드를 직접 택배로 신속히 발송하고 방문이 어려운 고객도 빠짐없이 교체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교체·택배 교체’ 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심 재고를 조속히 확보하고, 이심(eSIM, 내장형 유심) 전환 비용도 이미 전액 부담하겠다고 한 만큼 실제로 모든 이용자가 신속하게 전환받을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지원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심을 택배로 받아 개통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등 일반 유통점에서 유심을 구입해서 자체 개통하는 등의 방식도 가능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대규모 기압자 정보 유출사고를 당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알뜰폰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택배 방식을 병행한 바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유심 교체를 예약하면 매장에서 교체 가능한 날짜도 안내했다.

SKT "택배 오배송시 심각한 도용피해 우려"

                             
SK텔레콤은 이처럼 현장 유심교체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유심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본인 확인을 철저하게 하는 등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대면 방식으로 개통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택배 배송과정에서 오배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도용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신용카드 수령하는 방식처럼 배달인이 신분증 확인을 거쳐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경우 더 큰 위험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유심 무상교체 발표로 가뜩이나 현장 대리점에서도 교체 작업 준비가 안돼 있는 상황에서 택배 발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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