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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헝가리, 우크라 거부권 철회 안하면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검토"

등록 2026.04.01 11:59:59수정 2026.04.01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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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A는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플랜 B 작동 안하면 플랜 A로 돌아가야"

[브뤼셀=AP/뉴시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4.01

[브뤼셀=AP/뉴시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4.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간) 헝가리가 오는 12일 총선 이후에도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 규모 우크라이나 대출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하지 않으면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우리가 현재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난해 12월 (유럽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출은 사실 '플랜 B'였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플랜 A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플랜 B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플랜 A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은 테이블 아래로 내려간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모든 배상금을 지불하기 전까지는 의제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27일 운영이 중단된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 문제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로 공급한다. 내륙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제재 예외를 인정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파손돼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송유관 정상 작동이 가능함에도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운영을 막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2월23일 EU 회원국 외무장관회의에서 900억 유로 규모 우크라이나 대출과 러시아 신규 제재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달 1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대출을 위한 공동 성명에 서명을 거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10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중앙은행 소유 동결 자산을 담보로 2026~2027년 우크라이나 군사·재정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러시아 동결자산 대부분을 관리 중인 유럽 최대 예탁기관 '유로클리어'가 위치한 벨기에가 러시아의 소송 위험에 대비해 무제한 위험 분담을 EU 회원국들에게 요구하고 다른 정상들이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EU 정상들은 지난해 12월19일 EU 정상회의에서 EU 공동 예산 가운데 아직 사용되지 않은 지출 항목을 담보로 자본시장에서 900억 유로를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EU 재원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대출에 반대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는 정상간 합의에 따라 재정적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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