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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떠났다"더니 백악관에 차량…트럼프 행정부 또 엇박자

등록 2026.04.21 11: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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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참모들 "대통령 발언 틀렸다" 수습 분주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의 외교 일정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발언을 하면서 백악관 내부가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은 부통령이 이미 협상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부통령의 차량은 백악관에서 목격되는 등 행정부 내 정보 공유와 신뢰도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현지시간 20일 밤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밴스 부통령의 모터케이드(경호 차량 행렬)가 백악관에 나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부통령은 출국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기자들에게 "부통령은 아마 21일에나 출발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정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엇박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협상이 대부분 타결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미국의 해군 봉쇄를 이유로 수로를 다시 폐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협상 타결 시점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오늘 밤 당장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20일 오후에는 "시간적 압박이 전혀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특히 유가 전망을 두고는 주무 장관과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2027년까지는 기름값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장관이 완전히 틀렸다"고 저격하며 전쟁이 끝나자마자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0일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4달러로, 1년 전보다 87센트나 폭등했다. 에너지 경제학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한 번 오른 기름값은 매우 느리게 하락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낙관론을 일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혼선에 대해 "외교적 대화는 유동적이어서 실시간으로 달라진다"며 "피에 굶주린(bloodthirsty)언론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그 답변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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