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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지목' 슈뢰더, 러우전쟁 중재자 부적절"…러 "헛된 일"

등록 2026.05.12 08:13:38수정 2026.05.12 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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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위대표, 러 대화 전제 조건 질문에 "몰도바서 철군하라"

유로뉴스 "EU 외무장관회의서 슈뢰더 중재안 거부키로"

[서울=뉴시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eder) 독일 전 총리가 지난 2019년12월10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펙토리 베를린에서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6.05.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eder) 독일 전 총리가 지난 2019년12월10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펙토리 베를린에서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은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親)러 성향 게르하르트 슈뢰더(82) 전 독일 총리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자로 지목한 것에 대해 유럽을 대표하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옛 소비에트연방 구성국인 에스토니아 총리였던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첫째, 러시아에 우리를 대신해 협상가를 지명할 권한을 주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 국영 기업들의 고위급 로비스트였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그를 원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며 " 슈뢰더 전 총리는 협상 테이블 양쪽에 모두 앉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EU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기 위한 조건'에 대해 "유럽 안보의 문제는 러시아가 끊임없이 이웃 국가들을 공격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측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주 몰도바를 방문했는데 거기에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조건 중 하나가 그들의 군대 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로뉴스는 11일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슈뢰더 전 총리 지명 요구가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직접 접촉을 해야 하는지는 이견이 여전한 상태라고 했다. 이달말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회의 참석 전 "EU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 아니다"며 "진행 중인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 협상에 관심이 없다"며 "그의 셈법을 바꾸고 관심을 갖게 하려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EU는 항상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려는 시도를 지지해 왔다"며 "유럽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무엇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지, 그리고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우리끼리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어떤 식으로든 협상에 진입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진심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통신의 칼라스 고위대표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헛된 일이다. 그의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칼라스 고위대표가 향후 러시아와 EU간 협상에 중재 역할을 맡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전승절 기념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우전쟁과 관련해 "나는 (러우전쟁이)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서 슈뢰더 전 총리와 대화를 선호한다"고도 했다.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정계 은퇴 후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서 역할로 논란을 야기해왔다.

슈뢰더는 지난 1월 베를리너 차이퉁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국제법에 반한다면서도 "러시아를 영원한 적으로 악마화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우분쟁으로 중단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독일이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독자 중재에 나선 뒤 EU에서도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안보의 운명을 미국 손에만 맡길 수 없다며 대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1일 "EU가 대안적인 평화 협상을 추구하기보다는 진행 중인 절차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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