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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하바나 방문…미·쿠바 긴장 속 대화 재개 조짐

등록 2026.05.15 13:16:09수정 2026.05.15 14: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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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 CIA 국장, 쿠바 내무장관과 회담

[워싱턴=AP/뉴시스]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2025.01.16.

[워싱턴=AP/뉴시스]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2025.01.1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장인 존 랫클리프 국장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 수도 하바나를 전격 방문해 쿠바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했다.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치닫던 양국 긴장 국면에서 이뤄진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현지 시간) 쿠바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 요청에 따라 랫클리프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의 방문을 승인했으며, 대표단이 쿠바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회담에서 자국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쿠바 측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거나 은닉하지 않고 있으며, 외국 군사·정보 기지를 자국 내에 허용하고 있다는 미국의 의혹도 부인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고 비판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쿠바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수개월간 쿠바 제재를 대폭 강화했고, 사실상 석유 봉쇄에 가까운 조치를 이어왔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원 유조선 1척을 제외하면 4개월 넘게 미국발 석유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자체는 거부하지 않겠다면서도, 실질적 해결책은 미국의 대쿠바 봉쇄 완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지원 의지가 있다면 봉쇄 해제가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쿠바 체제 개혁과 인터넷 인프라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 지원 패키지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쿠바 정부의 인터넷 독점을 약화할 수 있는 스타링크 단말기 제공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단은 최근 쿠바 측과의 별도 회담에서 경제 개혁과 외국인 투자 확대, 정치범 석방, 정치적 자유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정부는 쿠바 내 외국 정보기관 및 군사 조직 활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 항공기가 쿠바에 착륙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쿠바를 방문했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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