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푸틴·시진핑, 브로맨스 과시했지만 중국행 가스관 최종 합의 불발"

등록 2026.05.21 13:06:44수정 2026.05.21 13:2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한 협정 문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한 협정 문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우정을 과시했지만 '시베리아의 힘 2(PS2)' 가스관 등을 두고 한계를 노출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향해 레드카펫을 나란히 걸어갈 때 중국 군악대는 러시아 명곡 '모스크바의 밤'을 연주했다면서 정치적 로맨스 나아가 '브로맨스'의 뉘앙스를 읽어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공개 발언에서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상호 존중, 우정, 신뢰 등 특별한 관계를 과시하는 단어를 구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 정책과 미사일 방어체제 '골든 돔'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며 합을 맞췄다고도 했다.

러시아 관영지는 푸틴 대통령의 방중 직전 1면에 중국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계단을 홀로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걷는 과거 사진을 나란히 실어 '세계 무대에서 어깨를 맞댄 건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신호를 내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국제 정치는 우정이 아니라 이해득실로 움직인다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우정에 분명한 한계에 있음을 드러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에너지, 특히 가스관 최종 합의 불발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산 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로 보내는 PS2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하려 했고 정상 회담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기대했다. 중국행 가스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제된 유럽 시장의 공백을 메워줄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과 PS2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중국은 본계약 체결에 서두르지 않고 있다. 가격 협상 문제도 있지만 중국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를 경계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고 BBC는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 방중 전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에서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들을 폭넓게 다룰 것"이라며 "탄화수소(원유·가스) 공급 협력 문제, 양국이 추진 중인 가스관 'PS2' 프로젝트도 의제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정상 회담 이후 "PS2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틀에 대해 양측이 일반적 이해에 도달했다"고만 발표했다. 두 정상이 서명한 러·중 전면적 전략협력 강화 및 선린우호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최종 합의 대신 원론적 입장만 담겼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동 성명에는 "전면적 에너지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로 합의한다"며 "국경간 에너지 기반시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에너지 운송의 원활함을 촉진하고,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 간 대화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만 있다.

BBC는 최종 합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측이 실망했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지도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은 동일하지 않으며,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는 것도 아니라고 인정한 바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