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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격전지]"마지막 10일이 승부 가른다" 안갯속…진도군수

등록 2026.05.24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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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현직 군수 재선에 민주당 후보 도전장

'신선한 새 인물론' vs '풍부한 행정경험' 교차

민주당 제명·사법리스크·민간인 사찰 등 쟁점

[진도=뉴시스]박상수 기자 = 이재각 더불어민주당 전남 진도군수 후보가 22일 진도읍 조금시장 입구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2. parks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도=뉴시스]박상수 기자 = 이재각 더불어민주당 전남 진도군수 후보가 22일 진도읍 조금시장 입구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진도=뉴시스] 박상수 기자 = 6·3지방선거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전남 진도군 진도읍도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후보들이 내건 현수막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지난 22일 인근 최대 5일시장인 진도읍 조금시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지방선거 후보들은 주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악수를 청하며 고개를 숙였다. 군데군데 모인 주민들은 선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선거운동 현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노점상인과 운동원간에 작은 실랑이도 목격됐다. 한 상인이 "길을 가로 막고 있으면 장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 아닌 불만을 터트리자 "끝나면 사 갈게요"라며 서로 웃고 넘어간다.

조금시장 사거리는 후보들의 유세차량들이 선점했다. 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이재각 군수 후보와 지방의원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일대는 혼잡했다.

이번 진도군수 선거는 민선 8기에 이어 또다시 무소속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희수 후보와 군 장성 출신의 민주당 이재각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진도군수 선거는 민선 출범 이후 8차례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 포함)계가 여섯차례, 열린우리당 후보가 한차례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로는 4년 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김희수 후보가 처음으로 꽃목걸이를 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월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재선 도전이 순탄할 것 같았지만 올해 2월 불거진 '외국인 여성 비하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제명 당했다. 또 직권남용 혐의 등에 따른 사법리스크는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도 "현직 군수의 잘못된 말 한마디는 큰 파장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이미지 실추는 주요 소득원인 농수산물 판매와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지역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김 후보의 민주당 제명과 주민 욕설·사법리스크, 이 후보의 기무사 시절 민간인 사찰 등을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꼽았다.

또 인접한 해남과 완도·신안군에 비해 5만원이 적은 정부의 고유가지원금은 김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뀌띔했다. 진도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만이 현 군수인 김 후보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도=뉴시스]시장을 찾아 인사하는 김희수 무소속 진도군수 후보. (사진=김희수 진도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026.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도=뉴시스]시장을 찾아 인사하는 김희수 무소속 진도군수 후보. (사진=김희수 진도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026.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진도에서 만난 표심은 '새로운 인물론'과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크게 나뉘었다.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에 때 묻지 않는 신선함'을 최대 장점으로 평가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36년간 진도군청에서 잔뼈가 굵은 '풍부한 행정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6)씨는 "군수 후보 중 찍을 사람은 정했느냐"는 물음에 "이재각 후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박지원 의원이 부지런하다지만 이 후보가 더 근면·성실하고 부지런하다. 거리감없이 참 편하게 사람을 대한다"고 했다.

반면 조금시장 인근 버스 승강장에서 만난 지산면에 사는 80대의 한 주민은 "희수가 돼야제"라고 한마리로 정리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군인 출신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래도 면장·읍장을 지낸 군수가 한번 더 해야제"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진도의 최대 규모 사업인 해상풍력집적화단지를 두고도 '군정 불신'과 '행정의 연속성'이 교차했다.

"고유가지원금 5만원도 채워주지 못한 군수가 어떻게 바람연금 40만원을 줄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과 함께 "그래도 좋은 기회가 왔는데 사업을 시작한 군수가 지속해 살려야 된다"는 반응이 맞섰다.

지역에서는 양 후보의 대결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며, 후보 결정을 미루는 경향도 뚜렷했다.

진도군청 앞 상가에서 만난 한 주민들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 누가 우월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남은 10여 일의 선거기간 누가 얼마나 열심히 뛰고, 주민들과 교감할 수 있는가가 승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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