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서관 붕괴 왜?…"용접불량, 공기압박, 불법하도급"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사고원인 조사결과
접합부 용접품질 미달이 직접 원인 지목
공정 지연되자 일정 맞추기식 시공 정황
다단계 하도급·무자격 인력 투입 확인도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263_web.jpg?rnd=20260611102408)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email protected]
11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구조물 접합부의 부실한 용접 상태가 지적됐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도서관 골조인 '장스팬 트러스'의 주요 접합부 용접 품질이 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접합부 내력이 저하됐으며 이것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는 도서관 북측 48m 장스팬 트러스 구조의 가새(보강 트러스) 상단 접합부의 용접부가 파손된 뒤 가새 연결부가 뜯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가새 연결부는 용접 부위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접부 강도는 설계 기준인 7852kN 대비 1837~2744kN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설계 요구 성능의 23.5~35.5%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구조물에서는 용접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설계 기준에 미달한 용접부 강도가 구조물 사이 하중 전달 기능을 크게 약화시킨데다 부분적인 접합부 파괴로 인한 구조물 전체 붕괴 조건을 만든 것으로 봤다.
절단면 조사에서도 용접 상태가 불량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일부 접합부에서는 철근 삽입, 용접량 부족, 측면 용접 흔적 부재 등 전반적인 시공 불량 상태도 확인됐다.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258_web.jpg?rnd=20260611102316)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email protected]
조사에 참여한 한 현장 작업자는 '공사 관계자들이 용접을 빨리하라고 재촉했고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철근을 넣고 용접했다'고 진술했다. 현장 관계자가 철근 삽입 사실이 시공사나 감리에 적발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품질관리 체계도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접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파괴검사 과정에서는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검사가 실시된데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용접부에 대한 별도 보고서 작성이나 기록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주요 부재 용접부는 비파괴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현장 용접부 초음파탐상검사 결과 접합부 불합격률은 88.65%에 달해 전반적인 용접 품질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진 공정 지연에 따른 공기 압박 또한 사고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설계 지연과 자재·인건비 상승, 철거 및 폐기물 처리 문제, 시공사 부도와 사망사고 등으로 총 7차례 설계·계약 변경을 거치며 준공 기한이 연장됐다.
공정 지연이 누적되면서 공정관리 강화와 공기 만회 대책 수립 요구가 반복됐고 현장이 품질 확보보다 일정 준수 중심으로 운영된 정황도 확인됐다.
인력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장에 투입된 용접공 4명 전원이 자격증 없이 작업에 참여했다. 이 중 1명은 기량 테스트조차 거치지 않은 채 작업에 투입됐다.
불법 하도급과 무등록 업체의 공사 참여 정황도 확인됐다. 연구원은 PC합성보 설치 등 주요 공정이 다단계 하도급 형태로 운영됐으며 일부 업체 참여 사실은 건설산업기본법상 원칙적으로 금지된 재하도급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밖에 무등록 건설업체가 다른 업체 명의를 활용하거나 별도 계약 없이 시공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 = 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268_web.jpg?rnd=20260611102529)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원인 조사 보고서 중 용접 불량에 해당하는 대목. (사진 = 광주 서구 공공도서관 공사장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 갈무리) 2026.06.11.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해 12월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 구조물이 무너지는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매몰됐고 모두 숨졌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원·시비 235억원)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원·시비359억원)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최근 사고와 관련한 핵심 관계자 11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