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정점' 모건스탠리 경고에도…증권가는 "삼전, 60만원 간다"
등록 2026.07.08 10:12:23
AI 투자 둔화 가능성 vs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07.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7/NISI20260707_0021353531_web.jpg?rnd=20260707134435)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메모리 겨울이 온다'며 국내 반도체주에 경고장을 날렸던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반면 국내 증권가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과도한 조정이라며 오히려 분할 매수 기회라는 상반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10%가까이 급락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6.92%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업종의 단기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산업은 이번 사이클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순환 산업"이라며 "가격 상승률과 재고 정상화, 실적 추정치 상향 등 주요 지표의 개선 속도(rate of change)가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종은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AI 컴퓨팅 자원의 활용 방식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메타가 잉여 AI 컴퓨팅 자원의 외부 판매를 추진한 것은 AI 투자 사이클 변화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경우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흐름도 약해질 수 있다"며 "현재 메모리 업종의 실적 추정치 상향 폭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 단기 모멘텀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AI 밸류체인 랠리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보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AI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메모리 반도체주의 조정은 시장 주도주가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재와 운송, 지역은행, 바이오 업종 등을 상대적으로 유망한 분야로 제시했다.
반면 국내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하락으로 평가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53만원), 하나증권(48만원), iM증권(48만원), 다올투자증권(58만5000원) 등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으며, KB증권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가 올해 8000억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달러, 2028년 1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2%, 25%로 높였고, 연간 상승률도 D램 312%, 낸드 286%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가격 전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81조원과 57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 증가율은 각각 7%, 4%에 그치는 반면 수요는 17%,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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