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스페이스X 급락에 또 베팅…"105억원 추가 매수"
등록 2026.07.09 14:30:00
![[서울=뉴시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사진=ARK Invest 홈페이지 캡처) 2026.05.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3/NISI20260503_0002126422_web.jpg?rnd=20260503161303)
[서울=뉴시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사진=ARK Invest 홈페이지 캡처) 2026.05.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기술주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주가가 급락한 스페이스X 주식을 알리바바 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추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포춘에 따르면 우드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약 700만 달러(약 105억원)를 새로 투입했다. 지난달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머스크를 일시적으로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부자'로 만든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매수에 나선 것이다.
ARK는 스페이스X가 2030년까지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기업가치 3조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 달러다. 이번이 IPO 이후 ARK가 주가 하락기를 노려 매수한 세 번째 사례다. 상장 당일에도 ARK는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약 330만주를, 상장 직후 첫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을 때는 3200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ARK의 대표 상품인 이노베이션 ETF는 이번 매수로 스페이스X 주식 178만주, 약 2억66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게 됐다. 스페이스X는 이 펀드에서 일곱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자 전체 자산의 4%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올라섰다. ARK 측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번 매수 자금은 알리바바 주식을 팔아 마련했다. 우드 CEO는 2014년부터 보유해온 알리바바 지분 중 약 57만주를 매도했는데, ARK는 지난해 두 개 ETF를 통해 1630만 달러를 들여 4년 만에 다시 알리바바에 투자를 재개한 바 있다. 2021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자금을 일부 회수했다가 이번에 재차 비중을 줄인 셈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번 주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8일 기준 주가는 149달러로 최근 5일간 13% 떨어지며 3주 전 상장가 아래로 내려앉았고,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211달러보다 29%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ARK가 발간한 2026년 플래그십 보고서 '빅 아이디어스'는 스페이스X의 장기 전망을 여전히 밝게 그린다. 보고서는 스페이스X가 2008년 이후 17년간 우주로 물체를 보내는 비용을 약 95% 낮춰 킬로그램당 1000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ARK는 이 비용이 결국 킬로그램당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머스크가 추진하는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과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지구상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을 넘어서는 연산 능력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해왔다. 우드 CEO는 지난 5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술 혁명은 산업 혁명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분 오이 렌셀러폴리테크닉대 교수는 우주에서 1기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려면 1㎢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다며, 이를 궤도로 운반하는 데만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오랜 시간과 거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차라리 지구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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