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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연구원 기관장 인사청문…'지인찬스', '경력 부족' 지적

등록 2022.11.28 16:55:40수정 2022.11.28 2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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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관광공사 사장·주형철 연구원 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

도의회 "김 지사 지인찬스", "학술·연구 분야 경력부족" 지적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민선8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 자격을 검증하는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가 28일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위원이 후보자들의 '지인 찬스', '경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조원용 전 효성그룹 전무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했다.

경기관광공사는 2020년 12월 유동규 전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한 뒤, 지난해 2차례 후보를 내정했으나 모두 자진사퇴해 2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윤충식(국민의힘·포천1) 의원은 "김동연 지사와 덕수상고 동문이고, 새로운물결 특보단 등을 역임했다. '지인 찬스'라는 질책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호(국민의힘·광명1) 의원도 "김 지사가 대선 후보였을 당시 지지율이 1%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적 동지로서 역할을 했다는 게 '보은성' '지사 찬스'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지인 찬스라고 생각 안 한다. 학연·지연·혈연 섞으면 연결 안 될 분 없다"면서 "새로운물결 정신이 좋아 합류해 도운 것 뿐이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해왔고, 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비어 있어 공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항공사 임원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며 "항공 산업과 직결된 관광 산업 중요성을 알게 됐고, 관광을 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관광분야 경쟁력이 제조업 만큼 대한민국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이번 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여러 실무 담당했던 경험, 대기업 임원으로 조직 생활을 했던 노하우를 적극 발휘해 합리적이고 원활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경기관광공사를 변화, 혁신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국내 여행 수요를 회복하고 경기도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 및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주형철 경기연구원 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형철 경기연구원 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주 후보자는 "그간 경험을 통해 얻은 리더십으로 도민의 문제를 풀어내는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해 경기연구원이 미션을 달성하는 성과 내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도민 삶의 질과 관련된 중요 문제를 빠짐없이 연구하겠다. 과거 정책과 연구를 점검하고, 미래를 예측하면서 도민의 삶의 질에 대한 중요도 중심으로 3개년간 연구 과제로 바로 선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부 위원은 주 후보자의 학술·연구 분야 경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 업무를 주로 하는 경기연구원 원장 후보자이기 때문에 학술 관련 경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근용(국민의힘·평택6) 의원은 "가장 큰 이력이 IT 전문가이고, 경제에 자신있다고 하지만, 경기연구원장은 주된 역할이 정책 연구, 개발이다. 연구 업무를 잘 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김현석(국민의힘·과천) 의원도 "역대 원장들을 보면 논문이나 학술적으로 전문적인 분이 많았다. 연구원장으로서 연구원을 이해하려면 학술적 부분에서 연구한 게 있어야할 텐데 커리어에서 학술 성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현(시흥5) 의원은 "경기연구원장은 주요 연구의제를 설정하는 것보다 경영 부분에서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을 하면 좋겠다. 연구 부분은 연구원이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틀을 만들기 바란다"며 두둔했다.

주 후보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원했다. 중요한 건 학문적 연구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도민 삶을 해결할 수 있는 연구다. 현장 문제를 포착하고, 정책화하는 과정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를 직접 수행하지 않았어도 연구원·박사들과 연구해봤다. 또 정책을 실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계에서 연구를 오래 해온 분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부원장이나 실장, 전문가들과 협력해 연구 퀄리티를 높이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두 후보자 모두 위원들의 지적을 적극 방어하면서 큰 무리 없이 검증 절차를 마쳤다.

한편 지난 24일 진행한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건설교통위원회), 조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후보자,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후보자(경제노동위원회)에 대한 인사 청문 결과 각 상임위원회는 '적격' 의견이 담긴 청문결과서를 김동연 도지사에게 송부했다. 최종 임명 여부는 김 지사가 결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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