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안전 걱정마세요①] KTX는 '첨단안전설비'로 무장

【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 지난 2월 광명역 KTX탈선 사고 등 철도 안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이 안전한 철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철도를 만들기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KTX 동대구~부산에 설치돼 있는 차축온도검지장치(노란색)로, KTX가 이 지점을 통과할 때 센서가 작동, 차축의 온도를 검지하는 장치. (사진=코레일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2월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 철도 안전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한마디로 KTX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안전하지 않은데도 시속 300㎞로 달리는 것일까.
뉴시스 대전·충남본부는 코레일이 KTX사고와 잦은 고장 이후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기획시리즈는 3회 ①KTX는 첨단안전설비로 무장 ②광명역 사고 이후 코레일의 안전대책 추진 현황 ③기동안전점검팀의 활동 상황과 현장 직원의 안전의식 등이다.
KTX는 수많은 안전설비들로 이뤄져 있다.
시속 300㎞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각종 안전장치가 필수적이다.
비록 광명역에서 KTX-산천이 탈선되기는 했지만 그때도 시스템이나 차량의 문제는 아니었다.
비록 탈선되기는 했지만 객차와 객차를 하나로 이어주는 '관절형대차' 방식이기 때문에 전복되지는 않았다.
또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충돌사고와 같은 사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차와 열차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열차자동제어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안전설비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본다.
◇대형사고를 방지하는 '관절형 대차'
철도사고는 충돌, 탈선, 화재, 사상사고 등으로 분류된다.
또 고장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지연되면 운행장애로 분류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히 적용된다.
KTX는 운행장애가 있더라도 사고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 위주로 설계돼 있다.
광명역 사고가 KTX 탈선이라는 불행에도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관절형 대차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절형 대차'란 객차와 객차를 완벽하게 하나로 연결, 탈선 시에도 전복되지 않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설비를 말한다.
실제로 1998년 독일 고속열차(ICE)가 탈선 후 전복되면서 101명이 사망했지만 지난 2000년 프랑스 고속열차(TGV)가 탈선했음에도 전복되지 않아 13명의 경상자를 발생시킨 사례가 있는데 이것도 관절형 대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돌을 방지하는 '열차자동제어시스템'
KTX는 충돌할 우려가 없다.
선행열차의 위치에 따라 후행열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열차자동제어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고속선은 보통 1500m 간격으로 구간을 나눠 구간별 운행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예를 들어 한 구간에 열차가 있다면 그 다음 구간은 운행 최고속도가 90㎞로 설정되고 그 다음은 170㎞로 설정되는 등 열차의 위치에 따라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만약 설정된 속도를 초과해 운행하면 즉시 비상제동이 체결돼 충돌을 방지하게 된다.
◇화재를 예방하는 '열감지장치'
KTX는 동력차와 객차에 '열감지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화재에 따른 대형사고의 우려가 없다.
최근에 KTX-산천의 화장실에서 승객이 담배를 피워 열감지장치가 작동하고 안전을 위해 열차가 멈춰선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렇게 안전을 위협하는 열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즉시 정차하게 되고 안전 조치를 취함으로써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다.
◇지진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지진검지장치'
최근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우리 국민도 지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또 지진이 발생했을 때 KTX는 얼마나 안전한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속철도에는 터널과 교량 등 35개소에 '지진검지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 지진검지장치가 실시간으로 지진을 검지, 발생 즉시 KTX의 운행을 중지하도록 하고 있다.
코레일은 현재 규모 4.5정도의 지진이 검지되면 즉시 열차를 세우고 지진이 지나간 것으로 판단되었을 때 최초열차를 시속 90㎞ 이하로 서행시켜 열차의 안전을 확보한다.
또한 선로 주변의 시설물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이상이 없을 때 시속 300㎞로 정상 운행한다.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기상검지장치'
KTX는 강풍이나 폭설, 폭우 시에도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돼 있다.
선로변 곳곳에 설치된 '기상검지장치'가 그 역할을 한다.
기상검지장치는 고속선에 16개소가 있으며 눈과 비의 양,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측정, KTX의 안전을 보장한다.
선로에 내린 적설량이나 강우량이 기준값 이상이고 바람의 세기가 강하면 안전을 위해 서행하거나 정지하는 것이다.
하루 적설량이 7㎝ 이상이면 시속 230㎞ 이하로 운행하며 24시간 강우량이 140㎜ 이상이고 시간당 강우량이 30㎜ 이상일 때는 시속 170㎞ 이하로 서행하는 등 철저하게 안전을 확보한다.
강풍의 경우 초속 45m 이상이면 운행을 정지하는데 지난해 기상검지장치가 강풍을 검지해 시속 170㎞ 이하로 운행한 사례가 26회나 된다.
지난 3월27일 오전에도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돌풍이 불어 안전 차원에서 시속 90㎞로 운행했다.
◇혹서기 열차 탈선을 예방하는 '레일온도검지장치'
고속철도의 선로는 열차의 고속화와 승객의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레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길게 하나로 이어서 만들었다.
그렇다보니 여름철에 고온으로 인해 레일이 늘어나고 휘어지는 것으로부터 열차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는데 그런 문제로부터 열차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 바로 '레일온도검지장치'다.
이 장치가 레일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위험 값이 검지되면 KTX를 서행시키거나 정차시켜 안전을 확보한다.
◇빠른 속도에서 차축을 보호하는 '차축온도검지장치'
'차축온도검지장치'는 열차 차축의 파손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됐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는 바퀴의 회전으로 인해 차축에 높은 마찰온도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온도가 너무 높게 되면 자칫 바퀴나 차축이 파손될 수 있다.
이 장치는 열과 적외선의 양은 비례한다는 원리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는데 고속선의 선로 양쪽에 전자센서를 설치, 열차가 그 위를 통과할 때 차축으로부터 방출되는 적외선의 양을 측정해 이를 온도로 환산한다.
만약 하나의 차축이라도 위험온도인 90℃ 이상으로 검지되면 KTX는 즉시 정차하게 된다.
차축온도검지장치는 현재 25~30㎞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선로상 이물체를 검지하는 '지장물검지장치'
시속 300㎞의 KTX가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선로 위에 열차의 안전 운행을 방해하는 이물체가 없어야 한다.
그렇지만 항상 이물체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빠르게 달리는 KTX에서 기관사가 이물체를 눈으로 확인한 다음 열차를 안전하게 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기관사가 달리는 열차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는 보통 1㎞ 정도인데 비상제동을 체결, KTX가 정지하기까지는 3~4㎞의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로에 유입된 이물체로부터 고속열차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지장물검지장치'다.
지장물검지장치는 고속철도 위를 횡단하는 고가도로나 산을 깎아서 선로를 만든 절개지 등에 설치돼 있는데 고가도로에서 자동차가 선로로 떨어졌을 때나 낙석이 선로에 유입됐을 때 자동으로 열차를 정지하게 만든다.
◇기장의 이상을 감시하는 '운전자경계장치'
KTX 운전실에는 특별한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것이 바로 '운전자경계장치'인데 기장이 졸거나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바로 감지, 자동으로 열차를 세우는 장치다.
기장은 손이나 발을 이용해서 현재 정상이라는 정보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서 운전자경계장치에 보내야 한다.
KTX는 기장에게 이상이 없다는 정보가 있어야만 정상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안전운행을 책임지는 '철도교통관제센터'
이런 안전장치의 모든 정보는 '철도교통관제센터'로 모아진다.
관제센터는 전국의 열차 운행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일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종합 통제소다.
여기서 관제사가 모든 조건이 정상일 때 KTX를 운행시키고 그렇지 않을 때는 서행이나 정차시켜 안전을 확보한다.
물론 관제센터에 있는 열차집중제어장치가 자동으로 열차운행을 통제하지만 관제사의 확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다.
신승창 코레일 기술본부장은 "KTX 안전시스템은 완벽하다"면서 "그러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더욱 철저하게 안전을 챙겨서 우리 국민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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