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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열기구 추락 사망사고…바람때문 비행허가 적합한 지 '논란'

등록 2018.04.12 16: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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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청 '돌발적 바람' 등 이유 세차례 반려 끝 등록처리

"바람 많은 제주에서 열기구 관광 안전한지" 도민들 우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12일 오전 8시11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추락했다. 사진은 나무에 걸려 추락한 열기구 모습. 2018.04.12.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12일 오전 8시11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추락했다. 사진은 나무에 걸려 추락한 열기구 모습. 2018.04.12.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주에서 12일 오전 8시11분께 발생한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경상을 입은 열기구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열기구 관광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운항했던 지역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중산간 지역이다. 이날 사고 역시 강한 돌풍에 열기구가 나무에 걸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는  오전 7시20분께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체육공원을 출발해 제주 동부지역 목장지대와 오름 일대를 둘러보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 높이 7~10m의 나무에 걸렸다가 빠져나온 뒤 착륙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탑승객들이 튕겨 나가고 열기구는 바구니와 함께 100여m 정도 바람에 끌려가다 멈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제주에서 지난 1999년 4월 발생한열기구 3대가 강풍에 밀려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도 이 같은 바람에 의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자 비행을 취소했다가 오후에 풍속이 느려지자 2차 비행을 시도했다가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 열기구는 제주국제 열기구대회에 참가해 비행중이었다.

이번 사고는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열기구 관광이 적합한지를 놓고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안전문제를 우선 고려하면 열기구 관광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열기구를 운항한 항공레져 업체인 A사는 지난해 4월21일 간신히 비행등록을 하고  지난해 5월부터 운항을 해왔다.A업체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3차례나 초경량비행장치인 열기구 등록기관인 제주지방항공청에 등록신청을 냈으나 등록을 하지 못했다. 법상 등록이지만 사실상 비행허가나 다름없다.

이 같이 불허된 이유는 제주의 경우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열기구가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도내에는 당시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열기구 관광이 안전할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사고 발생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18.04.12.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사고 발생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18.04.12. [email protected]

그러나 4번째 신청에서 A업체는 등록했다. 제주항공청은 운항 조건을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경우로 한정했고, 열기구 비행 높이를 150m 이하의 운항조건을 걸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업체가 신청한 착륙장은 8곳으로 송당목장 반경 7㎞ 이내로 됐으나 이륙장과 착륙장 사이에 풍력단지와 전봇대 등이 있어 반려했었다"며 "네번째 신청에서는 착륙장이 4곳으로 줄어들고 이륙장소에서 착륙장소까지 비행경로에 풍력발전소와 전봇대를 배제한 지역으로 신청해, 실사 후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사업등록을 한 후 지난해 5월21일 운항을 시작했다. 바람 등의 영향으로 3차례나 승인을 받지 못한 열기구 사업이 네번 째야 등록이 이뤄진 것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 승인 이후인 지난해 4월24일 SNS에 “제주도지사인 저도 항공청장과 면담하는 등 노력했다”고 발표했다. 도지사의 사업 인·허가에 대한 이런 발언이 이례적인데다, ‘어려운 허가’를 따냈다는 얘기로 풀이됐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태풍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사고현장(남원읍 신흥리 산 80번지)은 아침 8시 초속 2.3m, 8시30분 1.9m, 8시20분에는 2.2m의 바람이 분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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