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여 지도부 의견 전달에 "잘 알겠고 고민하겠다" 답해

"의총서 나온 의원들 의견 가감 없이 전달"

"'탄핵 반대' 당론 유지…당론 변경에 대한 논의는 없어"

윤 대통령 계엄 선포 뒤 추경호 원내대표와 통화

"미리 얘기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이동하고 있다. 2024.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등 여당 지도부의 의견 전달에 대해 "잘 알겠고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다녀왔는데 어떤 답을 들었느냐'라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많은 얘기를 했다. 대통령에 대한 얘기도 있고 앞으로 정국에 대한 애기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가감 없이 당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잘 들으면서 '잘 알겠다.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의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당에서 요구한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당론으로 정한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당론 변경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한 것은 사실이다. 시간은 정확히 모르는데 당사에 있다가 국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화를 받은 것 같다"며 "내용은 (윤 대통령이) '미리 얘기를 못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아무런 통화가 없을 수 없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동하는 도중에 전화했기 때문에 끊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와 박 비서실장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7시께 의총을 중단하고 대통령실을 찾았다.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되기 전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총리 임명 등 사태 수습 방안을 담은 대국민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9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같은 날 오후 5시께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방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철규, 나경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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