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작년 5월 형형색색 오로라, 핵무기 압도하는 태양 폭풍이 원인

등록 2025.01.13 17:09: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천문연 "21년 만 태양풍으로 강력한 지구 자기권 교란 발생"

"올해 11년 주기로 발생하는 태양 활동 극대기…비슷한 현상 가능"

[휘틀리 베이=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영국 노스이스트 코스트의 휘틀리 베이에 있는 세인트 메리 등대 상공에 북극광(오로라)이 빛나고 있다. 2024.05.11.

[휘틀리 베이=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영국 노스이스트 코스트의 휘틀리 베이에 있는 세인트 메리 등대 상공에 북극광(오로라)이 빛나고 있다. 2024.05.11.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해 5월 21년 만에 발생한 태양 폭풍 분석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태양 표면에서 핵무기 1개 위력의 100만배 이상 수준의 강력 폭풍이 가스 구름 형태의 플라스마와 자기장을 발생시켰다. 이들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강한 오로라 현상을 야기했고, 세계 곳곳에서 이를 관측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활동 주기 중 태양 극대기에 해당해 이번 연구는 우주날씨 변화 예측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발생한 G5급 지자기 폭풍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G5급 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도달해 지구 자기장을 교란하는 현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에 의해 G1(약함)부터 G5(극심함)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지난해 5월 9일 발생한 지자기 폭풍은 태양활동 영역 13664와 13668의 복잡한 자기장 구성에서 비롯된 X급 플레어와 여러 번의 코로나질량방출(CME)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C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부터 행성간 공간으로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가스 구름 형태의 플라스마와 자기장이다.

특히 흑점 2개가 합쳐지면서 X2.2급 플레어가 나타나 여러 번의 CME를 발생시켰고, 이전에 발생한 CME와 합쳐지면서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

태양 플레어 강도는 A, B, C, M, X급으로 나누는데, X급이 가장 강한 등급이다. X급 플레어는 통신 시스템 교란, 위치정보시스템(GPS) 정확도 저하, 전력망 손상, 우주선 위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구상에서 폭발되는 핵무기 1개 위력의 100만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구 고위도 상층 대기에 에너지 유입이 증가했고 지구 열권(지구 대기권 가장 바깥층)이 가열됐으며 전리권(대기 상층부에서 이온 밀도가 큰 영역)의 전자 밀도 변화가 일어났다.

천문연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영천 보현산천문대에서 운영 중인 전천카메라를 통해 오로라를 확인했다. 거창 감악산에 설치한 중성자 모니터를 통해서도 우주방사선 유입의 변화를 확인했다.

곽영실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G5급 지자기 폭풍을 다각도로 분석해 태양과 지구 자기권과의 상호작용 및 전 지구적 영향과 메커니즘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올해에는 태양활동 극대기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우주날씨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의 대비책 마련에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이날부터 15일까지 한국우주과학회, 한국천문학회와 함께 태양우주환경 워크숍을 열고 태양 활동과 우주날씨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내용과 우주날씨 예측의 신뢰도 향상 방법들을 교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태양 플레어 생성 단계. 미국 항공우주국(NASA) SDO 위성의 'HMI' 으로 촬영한 광구의 밝기(왼쪽)와 자기장 분포(오른쪽). (사진=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양 플레어 생성 단계. 미국 항공우주국(NASA) SDO 위성의 'HMI' 으로 촬영한 광구의 밝기(왼쪽)와 자기장 분포(오른쪽). (사진=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