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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장 공식 진출한 '대륙의 실수' 샤오미…'외산폰 무덤' 징크스 깰 무기는

등록 2025.01.18 08:00:00수정 2025.01.18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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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만원대 중저가폰 '레드미노트14 프로' 이통3사 대리점 판매

전담 AS센터·공식 매장 설립…"다른 스마트폰 메이커와는 달라"

극강의 가성비와 보조배터리·스마트밴드 등 다품목 브랜드 인지도가 강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중국 샤오미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화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형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생활 가전을 중심으로 쌓아 올린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외산폰 무덤' 한국 시장에서 삼성-애플에 이은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샤오미의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2일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가 최근 설립한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 공식 채널을 비롯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공식 판매된다.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샤오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샤오미 신규 스마트폰 '샤오미 14T'의 모습. 2025.01.15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샤오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샤오미 신규 스마트폰 '샤오미 14T'의 모습. 2025.01.15


그동안 샤오미가 총판을 운영하며 스마프톤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해왔지만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통신3사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한 것이다.

레드미 노트 14프로 5G는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다. 미디어텍 디멘시티 7300 울트라 프로세서, 2억 화소 프로급 인공지능(AI) 카메라를 갖췄다. 0.8mm 두께의 메인보드, 4코너 내부 강화, 고강도 알루미늄 복합 프레임, 충격 흡수 폼으로 구성된 높은 내구성이 특징이다. 가격은 39만원대에서 49만원대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웠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레드미 노트 14프로 판매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제조사에서 판매 보조금을 높게 책정했다는 의미"라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 빈틈이 있긴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폰 샤오미14T는 독일 라이카와 3년간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광학 렌즈로 야간 촬영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대거 탑재돼 구글의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9만원대에서 64만원대로 책정됐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약 97만원)보다 약 37만원가량 저렴하다.

샤오미가 가격 대비 성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LG전자 철수 이후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모델에 쏠리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다만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를 깨는 게 숙제다. 샤오미가 과거 총판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스마트폰을 판매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소니, 모토로라, 대만 HTC 등 외산폰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끝내 애플과 삼성의 양대산맥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99%는 삼성과 애플이 차지했고 샤오미, 모토로라 등 중국폰 등 다른 외산폰은 모두 합쳐도 1%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샤오미는 전담 AS센터를 다수 설립해 그동안 지적을 받아온 AS 문제를 해결하고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여러 지역에 열고 온라인 공식 유통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의 또 다른 강점은 국내 친숙한 브랜드 인지도와 뛰어난 가성비다. 샤오미는 한국에서 보조배터리, 스마트밴드, 공기청정기 등 만물상 전략을 펼치며 국내에 '미팬(米紛·샤오미팬)'이라는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국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는 네이버 카페의 한 주요 팬 커뮤니티가 51만 5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강력한 한국 팬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스마트워치,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을 국내에 출시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만으로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시장이라 샤오미 브랜드로 연결되는 생태계 팬덤을 구축하는 게 한국 법인 설립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샤오미 1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5.0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직원이 샤오미 1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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