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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세계 2위" 중국 폭풍성장…K바이오 시사점은?

등록 2025.05.26 07:01:00수정 2025.05.26 0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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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례 시사점 제공"…전문가 목소리 모여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월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5.02.07.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월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5.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이 신약 개발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정책 지원 노력을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8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서 이 같은 의견이 모였다.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80주년기념사업 추진 미래비전위원장은 가까운 중국의 제약바이오 육성사례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을 구조적으로 개편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011년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때부터 최근까지 연속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핵심산업군으로 분류했다.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에서 이를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정책을 수립해왔다. 특히 2016~2020년 13차 5개년 계획 시행 결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타산업 대비 높은 연평균 9.5% 성장률을 기록했고, 개발 중인 신약 개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에 이르렀다. 신약 임상 건수는 1000여건, 이 기간 중국에서 개발된 신약도 47건(연평균 약 10건)으로 이전 5년과 비교해 배가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연간 기술 이전 금액이 작년 기준 350억 달러(약 48조5800억원)를 넘으며,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가바이오위원회에서 신약 개발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구의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 과정에서 과거 중국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육성했는지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역시 "모든 산업의 기술 기업을 동일한 상장 기준 아래 놓는 현 구조는 신약 개발 같은 장기 자본투입 산업에 단기성과를 요구함으로써 산업의 성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도 변화로 풀어냈다. 대표 사례가 홍콩거래소의 18A 조항이다. 2010년대 초반, 자국 내 자본시장이 그들의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고 체감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자 홍콩거래소는 2018년 18A 조항을 신설했다. 이 조항은 수익이나 이익이 없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임상 진입 단계에 도달한 바이오 기업이라면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전문성과 시장 검증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보호와 산업생태계 육성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문 전무는 설명했다.

문 전무는 "우리나라에서는 기관투자자 유입이 많을수록 상장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홍콩은 상장 직전 전문적인 자본의 유의미한 자금유치를 오히려 필수 요건으로 요구한다"며 "이는 시장에서의 전문적인 검증을 제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검증된 자본이 참여한 기업에 상장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도를 통해 중국의 대표적인 신약 개발 기업 베이진은 나스닥 상장 이후 홍콩에도 이중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베이진은 '브루킨사'라는 블록버스터 약물을 탄생시켰다. 한국 역시 바이오 신약 산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고자 한다면, 자본시장 구조의 개선과 함께 상장 제도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은 R&D 혁신 리더인 미국과 저렴한 R&D 비용 및 규모의 경제를 가진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신약 개발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신약), 유한양행 '레이저티닙'(폐암 신약) 사례처럼 ▲뚝심 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 ▲의과학자 및 개발전문가 육성 ▲바이오벤처 활성화와 지원을 통한 혁신 플랫폼 기술 확보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동반 성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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