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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보호주의 배격, WTO 중심 다자간 무역 체제 수호” BRICS 연설

등록 2025.09.08 22:58:50수정 2025.09.08 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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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참석, 패권주의·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 등 비판

“일부 국가, 무역 및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트럼프 겨냥

SCO 정상회담·전승절 80주년 기념사 이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강조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8.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5.09.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온라인 정상회담에서 “현재 세계는 패권주의, 일방주의, 그리고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는 100년의 변혁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일부 국가들은 무역 및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국제 무역 규칙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접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등 무역 전쟁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 중요한 시기에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선도 국가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은 개방성, 포용성, 그리고 윈윈 협력이라는 브릭스 정신을 고수하고,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수호하며, 다자 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더 큰 브릭스 협력’을 증진하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다자주의 수호와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다.

시 주석은 “역사는 다자주의가 국민의 의지이자 시대의 대세이며 세계 평화와 발전의 중요한 축임을 보여준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며, 다자주의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남반구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을 개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과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과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이어 또 다시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 및 서방 주도의 국제체제에 대한 개편을 주장하는 시 주석의 표현이다. 미국과의 관계 조정을 위한 신형대국 관계에서 더 나아가 국제체계 전반에 대한 중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는 개방과 상생 협력을 견지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세계 경제 건설을 확고히 추진하고, 개방을 통해 기회를 공유하며, 상생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브릭스의 단결과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대장장이는 스스로 강해야 한다며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해야만 외부 도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브릭스의 단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를 이행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의 고품질화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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