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이점 살리고 물류비 줄인다"…이노스페이스, 전세계 발사장 누비는 이유
이노스페이스, 포르투갈 발사장 계약…3개 대륙에 4개 발사 거점 확보
유럽 내 발사장, 태양동기궤도 위성 위한 낙하물 안전 거리 확보 유리
대륙별 발사장 확보 통해 고객사 위성 물류 비용 등 절감 효과도 기대

이노스페이스의 민간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 발사체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8~19일(브라질 시간) 이틀간 수행된 발사 리허설(WDR) 절차 중 발사대에서 기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노스페이스는 포르투갈 발사장 운영사인 아틀란틱 스페이스포트 컨소시엄(ASC)와 신규 발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이노스페이스는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산타마리아 섬에 위치한 말부스카 발사장에 대한 우선적·장기적 사용 권한을 확보했다. 이로써 3개 대륙(유럽·남아메리카·오세아니아)에서 4개 발사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남미·호주와는 다른 발사 요충지 확보…'궤도별 맞춤형' 발사 최적화
이노스페이스가 이미 확보해 활용 중인 브라질 알칸타라와 호주 아넘 우주센터는 적도 인근으로, 지구 자전 속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지구 자전 속도는 적도에서 가장 빠르며 위도가 높아져 극지방에 가까워질수록 감소한다. 지구가 한 바퀴 도는 원의 둘레(반경)가 작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시간 동안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적도에서 지구 자전 방향과 같은 동쪽으로 발사체를 쏘아올릴 경우 초속 약 460m의 추가 추력을 얻는 효과가 있다. 이는 연료 효율을 높여 더 무거운 위성을 탑재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이번에 계약한 포르투갈 산타마리아 섬은 적도 인근 지역과는 다른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지구 전역을 관측하는 저궤도 위성이 주로 사용하는 태양동기궤도(SSO)나 극궤도는 지구 자전 방향인 동쪽이 아니라 북남쪽 방향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적도의 자전력보다는 낙하물 안전 거리 확보가 더 중요한 요소다.
대서양 한복판에 위치해 사방이 탁 트인 포르투갈 산타마리아 섬 발사장은 바다로 둘러싸인 만큼 안전 거리 확보에 유리하다. 이는 다양한 각도로 발사 경로를 설계할 수 있어 미션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물류비용이 곧 단가"…대륙별 발사장 활용해 고객사 경제적 이점 극대화
예를 들어 유럽의 위성개발사가 이노스페이스 발사체의 고객이 될 경우 유럽에서 제작된 위성을 브라질로 옮기는 것보다 유럽 내에서 발사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성이 높다.
즉 발사장 다각화는 단순히 장소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발사 서비스 단가를 낮춰 글로벌 위성사들을 유인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 모색의 일환인 셈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대륙별로 발사장을 확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물류 비용 절감이다. 위성을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운송할 때 발생하는 물류 비용과 현지에서 이를 관리하는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고객의 위성을 유럽 발사장에서 쏘아올리게 되면 이런 부대비용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런 부분들이 이노스페이스 발사체의 발사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고객들이 저비용으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륙별 거점 전략'이 민간 우주 산업의 핵심인 '온디맨드(수요 맞춤형)'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특정 국가의 기상 악화나 정치적 리스크, 혹은 발사장 예약 정체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대륙의 거점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어 발사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는 포르투갈 발사장 운영사인 아틀란틱 스페이스포트 컨소시엄(ASC)과 신규 발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하진은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산타마리아 섬에 위치한 말부스카 발사장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내 유럽 내 상업 발사 목표…뉴스페이스 시대 필수인 '가성비' 확대 기대
앞서 2023년 브라질에서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던 이노스페이스는 이후 발생한 기술적 보완 사항들을 점검하며 상업화 준비를 지속해왔다. 호주의 민영 발사장 운영사 서던론치와도 10년 간의 발사장 장기 사용 계약을 통해 우주 제조물 회수 등 미래 미션까지 염두에 둔 포석을 깔아둔 상태다. 지난달 진행된 국내 최초 민간 상업 발사인 '한빛-나노' 1차 발사는 실패로 돌아갔으나 올 상반기 재도전을 예고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대륙에 있는 발사장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 세계 어디서든 신속하게 대응하는 글로벌 우주 배송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궤도 진입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머물지 않고,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토탈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대륙별 발사장 확보는 지리적·궤도적 장점을 얻을 수도 있고, 고객사들을 위한 경제성을 높이는 차원도 있다. 발사 유연성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 위성들을 다양한 궤도에 쏘아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발사체 기업 간의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노스페이스의 선제적인 글로벌 거점 확보 전략이 향후 세계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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