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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전술적 기습’ 작전 특징들…하메네이·낮시간·자살드론·장기전 가능성

등록 2026.03.01 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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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부 한 자리 드문 기회 파악 공습 시간 조정

트럼프 “중동 평화”를 목표로 내걸어 공습 장기화 가능성

미군과 이스라엘의 역할 분담·자살 드론 투입

[서울=뉴시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자의 포효'(Roaring Lion) 작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군이 '테헤란 심장부'(the heart of Tehran)를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IDF가 함께 공개한 "이란 테러 정권 본부의 해체"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 (사진=X 갈무리) 2026.03.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자의 포효'(Roaring Lion) 작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군이 '테헤란 심장부'(the heart of Tehran)를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IDF가 함께 공개한 "이란 테러 정권 본부의 해체"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 (사진=X 갈무리) 2026.03.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감행한 ‘맹렬한 분노’와 ‘포효하는 사자’ 작전명의 공습은 예고된 것이면서도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이 2개의 항모 전단과 20여척의 군함 등 전력을 증강 배치해 언제든 공격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국방부 장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사령관 등이 한 꺼번에 사망하는 ‘기습’을 당했다.

이란의 최정예 부대로 불리는 IRGC는 지난해 6월 13일 호세인 살라미에 이어 모하마드 파크푸르 사령관까지 잇따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최고지도부의 위치 정보 등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란 내부에서 어떤 조력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8일 이란 최고 지도부 세 차례 회의 개최 드문 기회 포착

특히 이번 공습 직전 미 중앙정보국(CIA)는 가장 중요한 목표인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지난달 28일 토요일 오전 테헤란 중심부의 지도부 청사에서 고위 관리들의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하메네이도 장소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일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당초 야간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정보에 따라 공격 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군사정보 당국은 이란의 고위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이 함께 회의를 갖는 기회를 오랫동안 주시하고 기다려 오던 중 지난달 28일 한 번이 아니라 세 차례의 회담이 열리는 것을 드문 기회를 포착했다.

공격 시간은 급히 조정돼 이스라엘 전투기는 테헤란의 하메네이 거처에 30발의 폭탄을 투하해 건물을 불에 태우고 파괴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을 역임했던 아모스 야들린은 이번 공습을 “전술적 기습이었다”고 말했다.

WSJ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역량과 적이 방심한 틈을 타 공격하는 능력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한 밤의 망치’와 달리 공습 지속 가능성도 

이번 공습은 지난해 6월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이란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시설, 이스파한 핵 기술 센터 등 핵무기 시설을 타격한 ‘한 밤의 망치’ 공습 작전에 이은 것이다.

다만 지난해 6월 단기 작전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의 정밀 폭격이 며칠간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중대한 작전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며,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습은 12일간 지속됐다.

이란은 이번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은 물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에 대해 광범위한 반격을 진행하고 있어 범위와 시기가 지난해보다 확대 연장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작전은 지난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작전에 이어 미국이 외국 지도자를 축출한 두 번째 주요 군사 작전인 점에서도 지난해 공습과 다르다.

지난해 공습은 핵시설 무력화와 핵과학자, 군 고위 관계자 제거 등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겨냥했고 제거에 성공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하기 전 이란이 미국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미군 사상자와 미국의 이익에 대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보 당국이 어떤 단서를 포착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해 공습에서는 이란의 사전 공격 등에 대한 선제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미군과 이스라엘의 역할 분담·자살 드론 투입 

미군 함정들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 해군과 공군 전투기들은 공중 발사 미사일을 이란의 여러 시설에 발사했다.

두 동맹국은 광범위한 목표 목록을 작성했다. 공격 대상에는 지상 미사일 기지부터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통제 건물까지 다양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공습 첫날 저녁 무렵까지 약 200대의 이스라엘 전투기가 500여 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공습 작전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군은 동원된 전투기 수나 타격 목표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편도 공격 드론(자살 드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UCAS)으로 알려진 이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삼았다.

무슬림 기도시간 추적 앱 해킹, 사이버전 병행

이스라엘은 공습과 동시에 이란을 상대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은 언론 매체와 휴대전화 앱을 표적으로 삼아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에 대한 봉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유포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널리 사용되는 무슬림 기도 시간 추적 앱을 해킹하여 이란 군인들에게 탈영을 촉구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도움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전송하도록 했다.

국영 통신사 IRNA도 해킹당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진행 중인 공습을 언급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의 보안군에게는 끔찍한 시간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바시지 민병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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