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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우주로"…'스페이스X' 테마 광풍[춤추는 테마주③]

등록 2026.04.26 14:00:00수정 2026.04.26 15: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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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사업 테마주 단기 급등 '투자위험종목' 지정

'묻지마 투자' 주의보…사업 연관성·실적 따져봐야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무더기로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나스닥 입성을 위해 지난 1일 비공개 IPO 절차에 착수했다. 목표 시가총액만 1조7500억 달러(약 2608조원)에 육박하며, 공모액 역시 750억 달러(112조원) 수준으로 예상돼 자본시장 역대 최대어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와 실질적 사업 연관성이 없는 종목들까지 '우주'라는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널뛰는 '무늬만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1.18% 하락한 6만69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97% 폭등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5.76% 상승한 6만24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아주IB투자(28.31%), OCI홀딩스(19.25%), 세아베스틸지주(1.86%), 와이제이링크(17.68%), 한화솔루션(5.45%), 스피어(0.71%) 등 스페이스 X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그룹 2022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약 2억7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이 중 절반을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출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2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스페이스X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털(VC) 기업인 아주IB투자는 2023년 미국 법인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스페이스X 투자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를 집행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455%에 달해 한국거래소는 아주IB투자에 대해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OCI홀딩스의 경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스페이스X와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에 지난 15일 이후 8거래일간 63.4%나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OCI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은 일론 머스크와의 파트너십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OCI홀딩스는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으며, 최근 들어 중장기 성장 비전과 사업 스케일이 가장 크게 확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에 핵심 첨단 금속을 공급 중인 에이치브이엠과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니켈 합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스피어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로부터 우주선 전력 공급용 배터리 개발을 의뢰받아 맞춤형 제품을 양산 중인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강력한 수혜주로 부상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자회사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파악하지 못했던 스페이스X 평가이익 1400억원이 올 1분기 한국금융지주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테마를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출시한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순자산액은 6193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405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각각 3545억원, 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이 없는 일부 기업들도 테마주로 엮여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단순히 우주 테마란 꼬리표만 단게 아니라 실적 가시성과 실제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과가 있는 지 따져보고 투자하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우주산업 관련주들은 장기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만큼 막상 IPO가 시작되면 모멘텀이 희석돼 주가 낙폭이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에 투자한 관계기업의 모멘텀은 수요예측 예정 시점인 다음 달 15일을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 강도가 약해지는 가운데 본 주의 공모주 청약시점인 5월 31일을 기점으로 모멘텀이 분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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