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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개발자 됐다…엔씨 '길드워' 21년 장수의 비밀

등록 2026.05.20 06:00:00수정 2026.05.20 0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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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서버 멈추지 않은 게임 '길드워'…누적 이용자 2000만

팬이 개발진 합류하고, 커뮤니티·아이템 거래 플랫폼도 만들어

【시애틀=뉴시스】 북미 최대 비디오 게임 축제인 'PAX 2010'가 열린 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길드워2를 3D로 시연하는 게이머 모습. 2010. 09. 05

【시애틀=뉴시스】 북미 최대 비디오 게임 축제인 'PAX 2010'가 열린 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길드워2를 3D로 시연하는 게이머 모습. 2010. 09. 05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 게임 팬이 디렉터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임 관련 글을 연재하던 이용자가 개발사에 정식 채용돼 후속작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 한 게임 이용자는 4개월간 자발적으로 아이템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엔씨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Guild Wars)' 시리즈 이야기다.

20일 엔씨에 따르면 2005년 4월 28일 출시된 길드워 원작이 21주년을 맞았다.

원작은 현재까지 누적 90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21년간 99.95%의 서버 가동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왔다. 2012년 출시한 후속작 '길드워2'까지 합치면 시리즈 누적 글로벌 이용자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원작을 리마스터해 선보인 '길드워 리포지드(Guild Wars Reforged)'는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5배 증가하며 IP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업계는 길드워 시리즈의 장수 비결로 '이용자 최우선' 개발 철학을 꼽는다.

길드워의 운영 방식은 출시 초기부터 동시대 MMORPG들과 결을 달리했다. 출시 당시 월정액제가 대세였던 MMORPG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패키지 모델을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이용자 중심의 개발·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발사와 이용자 간 보기 드문 유대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위키 참여부터 팬 채용까지…개발진-이용자 '경계 허물기'

[서울=뉴시스]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 (사진=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길드워2의 신규 확장팩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 (사진=엔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길드워 개발진과 이용자의 관계는 일반적인 개발사-소비자 구도를 넘어선다. 이용자들은 게임 정보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길드워 공식 위키(Wiki)' 페이지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개발진은 이에 화답해 2016년 9월부터 특정 위키 페이지 작업에 기여한 이용자에게 인게임 재화를 지급하는 '위키 오브 골드(Wiki of Gold)'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 역시 이용자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팬이 개발진으로 합류한 사례도 적지 않다. 조시 데이비스(Josh Davis) 길드워2 디렉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길드워2 관련 연재를 계기로 아레나넷에 합류했다. 칠레 출신 게임 디자이너와 시네마틱 아티스트 역시 길드워 팬에서 아레나넷 개발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한 이용자가 4개월간 자발적으로 개발한 길드워 커뮤니티 전용 아이템 거래 플랫폼 '길드워 마켓(Guild Wars Market)'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21주년에 맞춰 공개했다. 아이템 검색, 가격 히스토리 추적, 실시간 경매, 평판 시스템까지 갖춘 플랫폼을 이용자가 직접 구현해낸 것이다.

아레나넷은 21주년을 맞아 매년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피구·레이싱 등 미니게임 콘텐츠를 추가했다. 8년 이상 장기 플레이한 이용자에게는 생일 선물 바우처를 지급한다.

엔씨 관계자는 "오랜 시간 축적된 이용자와의 신뢰는 길드워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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