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원국 아닌 협상 대상"…北, 핵보유국 인정 노리나
![[평양=AP/뉴시스] 8일 북한 평양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2026.06.08.](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01320194_web.jpg?rnd=20260608123851)
[평양=AP/뉴시스] 8일 북한 평양 거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2026.06.08.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 복원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핵보유국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겉으로는 '혈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중 관계의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 North)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 방북을 앞둔 북한의 대중(對中) 메시지 전략'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북한이 최근 중국의 핵심 안보 현안인 대만·일본 문제에서 베이징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동시에,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북한이 단순히 중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재설정하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KCNA) 논평 등을 통해 미국의 대만·일본 대상 무기 지원과 쿼드(QUAD) 안보 협력을 비판하며 중국 입장에 힘을 실었다. 북한은 한반도와 대만해협 긴장이 미국의 군사 지원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 역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38노스는 특히 북한이 과거에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 입장을 직접적으로 거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메시지 변화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중일 갈등 당시에도 중국 편에 공개적으로 서는 데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안보 논리를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중국과 밀착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 역시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핵물질 생산 공장과 구축함 ‘강건함’을 잇달아 시찰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38노스는 특히 북한이 시진핑 방북 발표 직전 핵시설 관련 보도를 내놓은 점에 주목했다. 이는 미국·한국·일본뿐 아니라 중국을 향해서도 "핵보유국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38노스는 "북한은 최근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로 시진핑 방북을 맞이하고 있다"며 "중국을 단순 후원국이 아닌 협상 상대로 대하면서 자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진핑 방북은 북중 관계 복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러시아와 밀착 중인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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