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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美 기술주 약세에 아시아 증시 '검은 수요일'

등록 2026.06.10 17:21:52수정 2026.06.10 1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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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보복 공습 단행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코스피 4.5% 급락…하루 만에 '매수'에서 '매도' 사이드카

대만 TSMC·일본 소프트뱅크 등 아시아 기술주 폭락

[서울=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6년 6월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6년 6월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가장 하락 폭이 컸던 곳은 한국 증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8096.93)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967.81)보다 16.18포인트(1.67%) 하락한 951.63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보복과 재보복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16분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23번째다. 매도 사이드카만 놓고 보면 12번째다.

전날에는 코스피 급등 여파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루 만에 정반대 방향의 사이드카가 나온 것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3년 12월21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225지수와 뉴욕 다우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6.06.10.

[도쿄=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3년 12월21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225지수와 뉴욕 다우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6.06.10.

일본 도쿄증시도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37.36포인트(1.89%) 내린 6만4179.27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이 1600포인트를 넘어서며 6만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테마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던 시장이 대외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기술주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가 6% 급락하자,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SBG)은 이날 10% 떨어졌다.

전자부품과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급등했던 태양유전을 비롯해 무라타제작소, TDK 등 전자부품주가 하락했다. 후지쿠라와 후루카와전기공업 등 전선주,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8.90포인트(3.31%) 내린 4만3225.54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약세와 아시아 증시 전반의 부진이 겹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폭스콘, ASE테크놀로지,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 주요 전자·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항저우=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4년 2월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여성이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반응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항저우=AP/뉴시스]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은 2024년 2월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여성이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반응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10%(271포인트) 떨어진 2만4294에 오전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123포인트) 내린 2만4442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다.  한때 1.33%(327포인트) 하락한 2만4238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서도 지수는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낙폭이 350포인트 안팎까지 확대됐다. 대형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HSBC는 장중 5% 넘게 떨어졌고, 스탠다드차타드도 6%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6.84포인트(0.42%) 내린 3993.23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314.53포인트(2.06%) 하락한 1만4954.10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 10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우려가 중국 증시 내 기술주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계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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