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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돌풍이 중국 덕분? …“中, 축구팀 빼고는 강국 조건 다 갖춰”

등록 2026.06.18 1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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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어준 경기장 덕? 중국도 누가 지원한 경기장 있어야 하나?” 풍자

축구계 반부패 투쟁에 시 주석의 ‘3가지 축구의 꿈’ 요원

WSJ “中 부진, 유소년 육성·유럽 진출 적극 지원하는 韓·日과 차이”


[애틀랜타=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카보베르데-스페인 경기에서 스페인 마르크 쿠쿠렐라가 헤딩슛을 하고 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카보베르데가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026.06.18.

[애틀랜타=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카보베르데-스페인 경기에서 스페인 마르크 쿠쿠렐라가 헤딩슛을 하고 있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카보베르데가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2026.06.1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프리카의 인구 52만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1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는 강팀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이번 월드컵의 역대급 이변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경기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 언론에서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중국에 감사한다”는 보도들이 이어지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고 대만중앙통신의 1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은 ‘제대로 된 팀’ 외에는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중국 남자 축구팀의 부진을 꼬집었다.

중국의 부진을 한국과 일본의 잇단 월드컵 본선 진출과 비교하기도 했다.

카보베르데 선전, 중국이 건설한 경기장 사용 덕분?

중국 언론의 ‘중국 덕분’ 보도는 중국이 카보베르데를 위해 건설한 경기장이 2013년부터 사용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카보베르데,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뤄준 중국에 감사’라는 제목의 기사들은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중국 업체 '산시 건설 엔지니어링'은 2010년 1만 5000석 규모의 국립 경기장 건설에 착공해 3년만에 완공했으며 14억 카보베르데 에스쿠도(약 224억원)의 건설 비용을 중국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으며 언론의 과장된 보도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대만중앙통신은 17일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에는 중국이 짓지 않은 경기장은 없는데도 2002년 딱 한번 밖에 참가하지 못했느냐고 꼬집었다. 중국팀은 연습할 경기장이 없어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카보베르데 선전은 중국 덕이라는 뉴스를 뜨겁게 보도하는 것은 축구 경기장은 직접 짓기 보다 지원을 받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부끄럽지 않냐”고 반문했다.

中, 축구계 반부패 투쟁에 시 주석의 ‘3가지 축구의 꿈’ 요원 

WSJ은 중국은 14억 인구, 축구광임을 자처하는 지도자, 1990년대 이후 축구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올해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가 48개국으로 늘어났음에도 진출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FIFA와의 방송권료 이견으로 중국 국내에서 2억 명에 달하는 축구팬들이 경기도 시청하지 못할 뻔하다 지난달에야 6000만 달러로 합의가 이뤄져 간신히 해결됐다.

한 SNS 사용자는 “다른 48개국 선수들 경기를 보려고 수천만 달러를 내고 보는 데 우리 선수들은 휴가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배신 행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WSJ은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친 프로젝트이며 중국은 여전히 그 과정에 있다”며 “여자 축구 대표팀의 선전은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강철 장미’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여덟 번 진출했고 1999년에는 미국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엄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극적인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우승을 하지 못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키웠다고 소개했다.

유소년 육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정부의 지시보다는 시장 경쟁을 통해 수준을 높이며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유럽에 보낸 것 등을 들었다.

시진핑 주석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개최, 그리고 월드컵 우승 세 가지 축구 관련 꿈을 공언해 왔으나 어느 것도 이루지 못했다.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축구계 부패 척결에 나섰으나 ‘경기장 안’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조차 지난해 상하이의 한 로봇 스타트업을 시찰하던 중 엔지니어들에게 “로봇을 대표팀에 합류시킬 수 있을까”라는 농담을 건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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