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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면 나이탓? 사망원인 8위·진단율 2% 이 질환 의심해야

등록 2026.06.1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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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56·66세 대상 폐기능검사 도입

COPD 매년 전 세계에서 300만명이 사망

"조기 발견 중요, 숨 차면 질병 생각해야"

[서울=뉴시스] 17일 건국대병원에서 폐기능검사 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7일 건국대병원에서 폐기능검사 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숨 더 내쉬세요. 더, 더, 더, 더"

지난 17일 방문한 건국대병원 폐기능검사실에서는 마치 음주단속을 하는듯 연신 숨을 더 내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해부터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도입한 국가건강검진 폐기능검사의 모습이었다.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유해한 가스에 의한 폐실질의 염증 및 파괴와 이로 인한 기류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만성적으로 폐가 막혔다는 뜻이다.

만성이라는 단어가 붙었기 때문에 한 번 진단이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단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 폐기능 유지에 차이가 발생한다. 조기 치료를 할 경우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폐기능 유지도 가능하다.

단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환자 대다수가 관련 증상을 '노화'로 오인해 방치하고 있는데 의사 진단율은 40세 이상 2.3%, 치료율은 1.2%에 그친다.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진단율은 2.4%, 치료율은 1.5%다.

반면 COPD 폐해는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데이터를 보면 흡연과 무관하게 COPD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12.9%로 나타난다. 65세 이상은 20%를 상회한다. 80세 이상의 경우 37.3%, 남성은 53.2%에 달한다. 질병의 중증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 COPD를 포함한 만성하기도 질환은 2024년 기준 국내 남성 사망원인 8위에 해당한다. 방치된 COPD는 국가 경제에 매년 1조4000억원의 손실을 입히고 있고 COPD 치료를 위한 간병 비용이 39.6%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2억5000만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30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건국대병원장이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인 유광하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국가 보건 시스템 밖에서 중증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7일 건국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관련 설명회를 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7일 건국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관련 설명회를 하는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6.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에는 주로 담배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출산 과정이나 성장,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결핵이나 백일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앓으면 성인이 됐을 때 COPD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학회는 한국인 COPD 아형별 조기진단 및 맞춤형 치료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도입했다. 2월 기준으로 벌써 1만5000여명이 이상 소견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국가검진을 통해 대규모 검진을 하는 사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다. 이진국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전국민 검진 시스템 자체가 외국에는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OPD 진단이 되면 흡입제 치료와 함께 재활, 백신 접종, 금연 등을 하게 된다. 단 현재 국내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90.8%가 연간 COPD 환자를 10명도 보지 않는 등 상급종합병원과 같이 대형병원 중심으로 검진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유 교수는 ▲질환의 생소함 ▲흡입제 교육 수가 부재 ▲검사자 자격 조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검진 환경이 개선되고 교육 수가가 마련된다면 보다 많은 검진의 전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보건소에서도 많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은 기침이나 가래, 호흡 곤란 등 만성적인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난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숨이 차는 증상은 간경화나 다른 질환의 증상도 많은데, 그래서 폐기능 검사를 정확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환자 대부분이 숨이 차서 다른 사람을 못 따라갈 정도가 될 때 병원에 오는데 그때는 폐기능의 4분의 1이 없어진 상태"라며 "숨이 차면 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열 질병청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은 "COPD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 발견을 하면 질병의 악화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올해부터 국가 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가 도입돼 국민 폐건강을 조기 확인하고 예방·관리할 체계가 마련됐는데 유소견자에게 치료를 권고하고 계속 추적 검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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