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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차량수색 때 팀장 "케이블 타이는 둬라"…진술은 엇갈려

등록 2026.07.08 16:19:18수정 2026.07.08 16:35:28

"발견 직후 팀장이 '그건 그냥 놔둬라'고 했다" 진술 확보

채증영상엔 발언 명확치 않아…팀장 "그런 말 안해" 부인

차량 내 케이블 타이, 장윤기 부친 집에서 훼손없이 압수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장윤기(23)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광산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2026.07.07. goodwrite97@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장윤기(23)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광산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2026.07.07.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의 범행 차량에 있던 '케이블 타이'(공업용 묶음 끈)를 증거로 확보하지 못한 과정에 수사팀장이 "그건 놔둬라"고 말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당시 채증 영상에는 해당 발언이 제대로 녹음돼 있지 않았고, 수사팀장 역시 증거인멸의 고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지난 5월5일 장윤기 검거 직후 범행에 쓰인 차량을 수색할 당시 영상과 관련 진술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 타이는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A경감이 '그건 그냥 놔두라'라고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뒤늦게 A경감이 결박 도구로 쓰일 수 있는 케이블 타이를 증거로 확보 못한 사실을 추가 수사보고서로 작성해 검찰에 보내는 데 머뭇거렸다', '이달 2일 채증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왔다.

당시 A경감이 이끄는 강력팀은 장윤기 검거 직후 범행 차량 조수석 하단 수납함에 놓인 포장지를 뜯지 않은 케이블 타이 다발을 발견했다.

차량 수색 채증 영상에는 발견 직후 일부 형사들이 '케이블 타이다'라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녹음됐다. 당시 수사팀장이던 A경감의 음성은 명확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윤기는 케이블 타이의 용도에 대해 '집에서 전선을 묶으려고 샀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선을 묶기에는 규격이 큰 길이 40㎝·폭 0.5㎝ 케이블 타이를 무더기로 산 것이었지만, 수사팀은 별 의심 없이 증거로 확보하지 않았다.

도로 케이블 타이를 차량에 둔 A경감의 팀은 다음날인 6일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차량을 돌려줬고 '압수할 증거물 없음'으로 기록했다.

결국 장윤기가 '결박 도구'로 쓰려했던 것으로 보이는 케이블 타이는 차량을 돌려받은 장윤기 아버지의 자택에서 전날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됐다.

압수 당시 케이블 타이는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상태 그대로였고, 장윤기 아버지는 "아무런 생각 없이 집에 보관해뒀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타이는 장윤기가 피해 여고생 납치 뒤 성범죄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한 검찰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중요 정황 증거로 꼽힌다.

그러나 A경감의 진술은 엇갈린다.

A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그냥 넘어가자'고 말하거나 영상 삭제를 지시한 적 없다. 당시에는 살인죄를 입증할 흉기부터 찾는 일이 우선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뿐이다. 수사가 미흡하거나 무능했을지언정, 증거를 누락 또는 인멸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뒤늦게라도 미흡한 초동 수사를 바로잡고자 케이블 타이 실물을 찾아 검찰에 추가 송부하려 했다. 케이블 타이 실물을 찾을 때까지 증거 누락 경위 보고서 송부만 보류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경감의 발언 내용을 살펴보고자 차량 수색 채증 영상에 대한 음질 개선·분석을 의뢰했다. 현재까지 A경감의 팀과 장윤기 아버지 사이의 통화 기록에는 '케이블 타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결과적으로 케이블 타이가 인멸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A경감에 대해 증거인멸 방조 혐의는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A경감 등이 장윤기 아버지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고 판단,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도 수사하고 있다.

A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앞서 장윤기는 지난 어린이날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양을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려다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성범죄 목적 범행 여부에 대해선 의견 표명을 보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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