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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려 이미지상 받은 넷플릭스…"韓콘텐츠, 새로운 레벨의 르네상스"

등록 2022.01.12 19: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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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한국이미지상'서 징검다리 상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 시상식 참석

주춧돌상 조수미 "코로나19 시대, 예술의 역할 더 중요"

[서울=뉴시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시청자들이 원하는 걸, 창작자들이 원하는 걸 만들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기보다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좋은 콘텐츠에 함께 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류를 알린 중요한 통로가 됐다. 'D.P.'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같은 시리즈를 잇따라 세계에 흥행시켰고 최근엔 예능물 '솔로지옥'마저 글로벌한 반향을 얻고 있다.

이에 힘 입어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주최하는 '제18회 한국이미지상'에서 징검다리 상을 받았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교 역할을 한 외국인(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간담회에서 "한국 시청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킨 것이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은 비결"이라면서 "훌륭한 콘텐츠는 세계에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돼 지난해는 행복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에 힘 입어 다른 후발 OTT 주자들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만 해도 티빙,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왓챠, 쿠팡 등이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공개 예정인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과 새 영화들을 올해 잇따라 선보인다. 강 VP는 "기존의 스토리텔링과 포맷 그리고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 VP는 "넷플릭스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현지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라면서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려는 노력과 좋은 콘텐츠가 (넷플릭스의) 좋은 서비스를 만나 진가를 즐기는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했다"고 여겼다. "예전보다 콘텐츠 투자 금액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정화 CICI 이사장, 소프라노 조수미, 양궁선수 김제덕,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정화 CICI 이사장, 소프라노 조수미, 양궁선수 김제덕,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강 VP는 한국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 '하트풀'(heartfelt·진심), '에버 체인징(ever changing·지속적인 변화), 서프라이징(Surprising·놀라움)이라고 답했다.

예전부터 한국 콘텐츠를 사랑해왔다는 그는 "한국 콘텐츠의 저력은 오징어게임 이전부터 쌓아온 것"이라면서 "예전부터 한류는 자랑스럽게도 전 세계에서 봐주셨는데 새로운 레벨의 르네상스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가 영상으로 전한 메시지도 전달됐다.

그는 "귀한 '한국 이미지 징검다리상'을 넷플릭스가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 전 세계 사람들이 'D.P.', '킹덤',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에 열광하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 생태계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면서 "나아가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로 탁월한 한국 창작자분들의 이야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에는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가 함께 본다'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한국 작품을 포함해, 어떻게 하면 최고의 콘텐츠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저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정화 CICI 이사장,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정화 CICI 이사장,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디딤돌상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공로다.

다른 작품 작업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황동혁 감독도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만들 때에는 한국을 알리겠다는 마음 보다는 그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문화와 언어를 넘어서 이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동시에 또 이렇게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너무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이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 작품을 하나 하나 만들 때마다 좀 더 개인적인 생각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이 나라의 얼굴이 될 수도 있다 라는 마음으로 더 신경을 쓰고 제 자신이 문화 외교 사절이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주춧돌상은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넘긴 소프라노 조수미가 받았다.

그녀는 코로나19를 보내는 지금 같은 시기만큼 아티스트의 역할이 중요한 때가 없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호랑이 띠인 그녀는 "흑호랑이의 해에 기운을 많이 받고 있다. 이제 나이는 제게 중요하지 않고, 장애물도 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성악가 조수미.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악가 조수미. 2022.01.12. (사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부터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조수미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도 열린다. 그녀는 "아시아 싱어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한국에서도 마스터 클래스를 자주 열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쾌한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마음이다. "클래식이 진중하게 여기지만 조수미라는 아티스트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20세 미만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새싹상은 역대 올림픽 한국 남자 최연소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에게 돌아갔다. 그는 "올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은 2005년부터 매년 초 주한 외교 사절,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등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하는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선 연구원이 국내외 여론 주도층 4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해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영상 콘텐츠는로 외국인의 92.0%가 드라마를 꼽았다. 'D.P.' '오징어게임' '지옥'의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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