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갚으려다 빚만" "신혼집 급 올렸다"…엇갈린 2030 '빚투'
"수익률 3배·마이너스 70%"…엇갈린 투자 성적표
전문가 "투자 규모 관리하고 자신만의 원칙 지켜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726.60)보다 137.64포인트(1.58%) 오른 8864.24에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18.68)보다 13.28포인트(1.30%) 상승한 1031.9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1.6원)보다 1.8원 오른 1513.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1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21324424_web.jpg?rnd=20260617160324)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726.60)보다 137.64포인트(1.58%) 오른 8864.24에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18.68)보다 13.28포인트(1.30%) 상승한 1031.9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1.6원)보다 1.8원 오른 1513.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신유림 이지영 기자 =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시작한 빚투인데 더 큰 빚만 남았습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20대 직장인 A씨는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했지만 월급만으로는 원리금을 갚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신용대출 3000만원으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해 한 달 만에 1000만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고 추가로 5000만원을 더 투자했다가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70%까지 떨어졌다.
A씨는 "처음에는 대출금을 빨리 갚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빚이 더 늘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모(32)씨는 결혼자금 3억원에 신용대출 2억원을 더해 총 5억원을 국내외 반도체 종목에 투자했다.
박씨는 "결혼자금을 투자하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3배를 넘었다"며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지역까지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빚투'였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는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주변의 성공 사례와 급등장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맞물리면서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주변에서 몇 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며 "시드머니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도 오전 9시가 지나면 화장실로 들어가 주식 창을 본다"며 "크게 돈을 모으고 부의 추월차선을 타려면 이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자산 가격 상승과 소득 정체가 있다고 분석했다. 열심히 일해도 집을 사거나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청년층 사이에서 퍼지면서 고위험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소위 '빚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 수익률이 거짓말 같이 높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무리 위험하다고 말려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 오직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빚투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차입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 교수는 "계속 돈을 계속 맡겨놓는 게 아니라 얼마 정도 벌면 이익을 실현하고 다음에 다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이익이 20%가 나거나 손실이 10% 나면 일단 빠져나오겠다는 나만의 규칙 정해놔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 교수도 "자신이 감당 가능한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투자하고 손실이 났을 때도 대처할 수 있는 정도일 때 순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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