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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벤투 복귀설로 혁신위 묻혀…축협 손해 볼 것 없는 카드"

등록 2026.07.08 20:28:08수정 2026.07.08 20:28:4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축구 진단과 대안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축구 진단과 대안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최근 불거진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복귀설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8일 유튜브 채널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최근 이틀 사이에 전면으로 떠오른 벤투 감독의 대표팀 복귀 뉴스를 두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벤투 감독의 복귀 타진 기사가 처음 보도된 날이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의 인적·시스템적 쇄신을 위해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는 당일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팬들이 가진 벤투 감독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이 이슈가 터지자마자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과 혁신위 관련 핵심 의제들이 한순간에 묻히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어 현재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과 박항서 부회장이 동반 사퇴하여 정상적으로 감독 모집 공고를 내거나 공식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단위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최종 결산이나 공식적인 공채 공고도 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적인 네트워크 수준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이처럼 크게 증폭되는 것은 행정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의도적인 흘리기였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최소한 축구협회 입장에서 자신들을 향한 책임론을 방어하고 시선을 돌리는 데 이 이슈가 손해 볼 것 없는 카드인 점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위원은 인물 중심의 단기적 접근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증명했던 축구 철학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 축구가 정신력과 이른바 붕대 투혼으로 대표되는 약자의 축구에 머물렀던 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 수준의 스쿼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강자의 축구를 이식해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감독이 바뀌더라도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라는 명확한 정체성 위에서 조금씩 전진하는 반면, 한국은 장기적인 지향점을 만들어놓고도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다. 방향성이 없으니 벤투 이후 전술적 흐름이 전혀 다른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등을 선임하며 주먹구구식으로 무너졌다는 것이 박 위원의 생각이다.

박 위원은 향후 정관 개정 등을 통해 공정한 운동장이 만들어지고 벤투 감독이 본인 의지로 정식 공모에 지원한다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단순히 누구를 데려오느냐는 인물 이슈에 매몰될 때가 아니라 축구협회가 무너진 한국 축구의 장기적 비전과 시스템을 먼저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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