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열음 "여러 색깔 소리 내는 연주자 되고 싶어"

【서울=뉴시스】손열음, 피아니스트(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평창=뉴시스】이재훈 기자 = "20대 때는 자신감이 없었어요. 무엇인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만 하고."
'제13회 평창 대관령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에서 만난 스타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음악하는 사람은 자기애가 없거나 자기애가 심하데 나는 1번이었다"며 "무대라는 공간이 그렇게 사람을 만든다"고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열심히 만들었어도 지극히 제한적인 그 공간에서는 배반당할 수 있거든요.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죠."
언제인가 중국인 친구가 '네가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부족하다 싶더라도 그 자체를 교감하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는 조언이 귓가를 맴돌았다. '어차피 음악이라는 것은 평생 배워야 하는 것이라 끝도 없이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살면서 불안불안했는데, 이제는 그 자체를 즐긴다고 할까요? 하지만, 30대가 돼 너무 편하다기보다는 좀 더 의연해진 것 같아요."
평생 음악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손열음은 피아니스트에서 기획자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8일 첼리스트 지안 왕 등과 함께 브루흐 '피아노 5중주 G 단조'로 저명 연주가 시리즈 첫날 공연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그녀는 올해부터 '평창 대관령 음악제' 부예술감독을 맡았다. 2011년부터 이 음악제에 참여하고 그녀는 재즈가 가미되는 내년 2월 이 음악제의 겨울 버전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아직은 비밀이에요. 호호. 다만 그동안 진지하게 음악의 깊이를 파고든 작품들을 해왔으니 여러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서울=뉴시스】손열음, 피아니스트(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지난해 이 음악제에서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이전의 고(古)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 연주에 도전하기도 했던 손열음은 돌아오는 겨울 음악제에서는 재즈 연주도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평창 대관령 음악제 공동예술감독이기도 한) 정경화 선생님이 지난 번에 나윤선 선생님과 함께 재즈를 연주하셨잖아요. 정말 멋졌다고 하던데, 그런 시도가 의미가 크죠."
공연기획을 한창 공부 중인 그녀는 문화기획자 이윤선 씨와 손잡고 손열음은 기획사 '예스엠아트(YES M&ART)'를 설립했다. 소속 아티스트이자 기획자로 나서는 등 공연기획 사업 등에 뛰어들 예정이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우선 지금은 평창 대관령 음악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평창 대관령 음악제는 매년 급성장세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인지도가 올라갔고 매표 상황도 좋다. 러시아의 거장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주도하는 축제인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29일∼8월10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도 연계가 됐다. 손열음은 이 페스티벌의 폐막 무대에 오른다.
"블라디보스크는 러시아에서 전략적으로 투자를 하는 곳이죠. 앞으로 대관령과 잘 같이 갈 것 같아요. 이참에 중국과 일본과도 교류가 됐으면 해요. 유럽은 나라 간 교류도 많고 시너지도 좋은데 동아시아는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죠."
40세를 넘기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게 되는데 그 전에 스스로에 대해 찾아볼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했다. "여러 색깔의 소리를 내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피아노는 모노톤의 악기이고 다른 악기에 비해 주법도 한정적이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항상 경건한 연주를 들려주는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루푸(71), 집중력 있는 뜨거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러시아 출신의 그레고리 소콜로프(65)의 특징을 모두 배워나가고 싶다고 했다.
"루푸처럼 모든 음악회가 완벽하거나, 소콜로프처럼 매번 청중에게 특권이라는 경험을 안기게 만드는 연주를 들려주거나. 이분들의 장점을 조금씩 갖춰 나가면 피아니스트로서 바랄 게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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