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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야당 지도자의 '불복종' 촉구에 수도 마비

등록 2018.05.02 22:10:04수정 2018.05.02 22: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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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피선에 실패한 파쉬니안 촉구에 수만 시민 호응

2일 수도 예레반의 시위대가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AP

2일 수도 예레반의 시위대가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터키, 이란 및 러시아에 둘러싸인 아르메니아에서 2일 전날 총리 투표에 실패한 야당 지도자의 시민 불복종 시위 촉구에 호응, 수만 명이 수도 예레반의 주요 도로를 차량으로 봉쇄하고 관공서 건물의 출입을 막고 있다.

니콜 파쉬니안 의원은 전날 의회에서 총선 전 과도 총리 후보로 단독 출마했으나 다수파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해 총리 피선에 실패했다. 과반선 53석에서 8석이 부족해 총리가 되지 못한 파쉬니안은 즉시 총파업 등의 시민 불복종 운동을 호소했다.

앞서 대통령을 두 번 지낸 세르즈 사르크시안이 퇴임 즉시 총리직에 오르자 파쉬니안 등 야당은 항의 시위를 개시해 11일 만인 지난 24일 사르크시안의 사임을 끌어냈다.   

BBC,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불복종 시위는 수도에 이어 다른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트럭 등이 수도의 교차로 등을 막고 있으며 공항으로 가는 차량을 중지시켰다. 관광객들이 차를 버리고 짐을 끌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수도 지하철 역도 폐쇄됐다.

시위흘 주도하면서 후임 총리에 출마한 파쉬니안 의원이 2일 시위대와 악수하고 있다. AP

시위흘 주도하면서 후임 총리에 출마한 파쉬니안 의원이 2일 시위대와 악수하고 있다.  AP

파르쉬안 의원은 집권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 대행이 이끌고 있는 정부에 군대를 동원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힘으로 국가 문제를 해결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회는 내주 다시 임시 총리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구 290만 명의 아르메니아는 옛 소련 공화국에서 이웃 조지아 및 아제르바이잔 등과 독립했으며 특히 터키, 이란 등 대국 사이에 낀 내륙국가이다. 소련 독립 후 한때 민주국가 전환의 모범이 되었으나 사르크시안 대통령이 친러시아 노선을 걷고 부패와 함께 경제 정체가 심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빠져났다.

고유 기독교를 고수하고 있는 아르메니아는 오스만 터키 제국 식민지 시절인 1차 대전 때 독립을 추구하다 150만 명이 학살되는 제노사이드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로 해서 미국 등으로 이민간 동포들이 800만에 달하며 많은 해외 동포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파쉬니안 의원(42)은 언론인 출신의 민주 개혁 성향 정치인으로 사르크시안이 2008년 첫 대통령에 당선되자 발생한 10명 사망의 항의 시위에도 참가했다. 또 사르크시안이 2015년 총리에게 실권을 주는 헌법 개정을 시도할 때도 시위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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