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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건강하시라요"…'오열' 속 이산가족 버스 전송

등록 2018.08.22 17:27:00수정 2018.08.22 17: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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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이 모두 끝났습니다" 방송 후 상봉장 눈물바다

"오빠 잘가요, 오빠 잘가요" 버스 따라가며 소리쳐

"오래 사세요, 다시 만나자, 통일 날 다시 만나자"

버스에 까치발 들고 "통일 장벽이 너무 높아서 그래"

"이런 기막힌게 어딨나…통일되면 이런거 안해도 돼"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의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의 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8.22.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의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의 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상봉이 모두 끝났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마자 22일 오후 작별상봉이 진행됐던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은 또 다시 오열로 가득 찼다.

 남측 가족들은 2층 연회장 계단을 내려오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었다.

 한신자(99)씨는 지원인원의 안내로 출입문까지 갔지만 더 이상 한 발자국을 못 떼고 북측 두 딸을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북측 두 딸도 "어머니"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북측 딸 김경영(71)씨는 관계자들에게 "(버스가) 몇 번, 몇 번이에요"라고 하며, 한복 치마를 발목 위까지 걷어 올리고 다급하게 계단을 뛰어내렸다.

 버스 뒤쪽에 앉아있던 한씨는 딸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딸 경영씨가 먼저 도착해 창문을 격하게 두드리며 "아이고, 아이고"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어머니, 어머니, 건강하시라요"라고 말했다.

 뒤이어 딸 경실(72)씨도 도착해 버스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어머니, 어머니"라고 외쳤다. 한씨는 울면서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창문을 두드리며 "울지 마라, 잘 있어라"고 말했다.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의 한 할머니가 북측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2.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의 한 할머니가 북측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버스가 창문이 높아 남북 관계자와 기자들이 북측 딸들을 안아 올리거나 사다리 위에 올려줬다. 이후 모녀는 서로 손바닥을 마주댄 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주고받은 사진들을 손에 쥐고 흔들며 작별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두 딸은 버스를 계속 따라가다가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위험하다"며 제지를 받아 더 가지 못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박기동(82)씨의 북측 여동생 박선분(73)씨는 손을 흔들며 "통일이 되면 다시 한 번 더 만나요"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북측 동생 박삼동(68)씨는 "우리 웃으면서 헤어집시다"라며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다.

 박씨의 북측 두 동생은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동씨도 창밖을 보며 계속 손을 흔들고 손바닥으로 버스 창을 두드렸다.

 버스가 출발하자 선분씨는 버스를 따라가며 "오빠 다시 만나요. 건강하세요.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요"라고 소리쳤다.

 최동규(84)씨의 북측 조카 박춘화(58·여)씨는 버스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큰 소리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이렇게 기막힌 게 어딨니. 통일되면 이런 거 안 하잖아. 이게 뭐야 이게!"라고 말했다.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인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후 버스에 오른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71) 씨와 마지막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2.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인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후 버스에 오른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71) 씨와 마지막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차제근(84)씨의 북측 동생 제훈(76)씨와 조카 성일(50)씨는 버스에 다가가 창문을 연신 두드리며 "형님!", "큰아버지!"를 부르며 "다시 만납시다!"라고 외쳤다. 그들은 까치발을 들어도 버스 창문이 너무 높자 "통일 장벽이 너무 높아서 그래"라고 소리 높였다.

 권석(93)씨는 북측 손자 리철(61), 리윤(56)과 만났다. 작별상봉에서 손자들은 "울지마라 할머니, 통일되면 보니까. 할머니 건강하소. 앞으로 오래 살아 다시 만나요"라고 말했다.

 버스 창이 두꺼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손자들은 손가락으로 창문에 '조국통일'을 쓰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차 안에 있던 남측 가족들도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다.

 김달인(92)씨의 북측 동생 유덕(85·여)씨는 '상봉 종료 10분 전' 방송이 나오자  달인씨의 손을 잡고 울기 시작했다. 달인씨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조카 희봉(53)씨는 "또 만나요"라며 울었다.

 달인씨가 연회장에서 나가자, 유덕씨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유덕씨는 2층 난간에 몸을 기대고 겨우 서서 오빠를 보며 계속 손을 흔들었다.

 고호준(77)씨는 차문이 잠시 열리자 내렸다. 호준씨는 북측 가족들을 부둥켜 안고 "어이구, 자식아. 어떻게 떠나니. 떼어놓고 가려니 발이 안 떨어진다"라며 목놓아 울었다. 그러자 북측 조카는 "삼촌 울면 안됩니다. 통일되면 건강해하게 다시 만납시다"라고 위로했다.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인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후 버스에 오른 1차 이산가족상봉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2.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인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후 버스에 오른 1차 이산가족상봉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김병오(88)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다가 여동생에게 일부러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크게 '하트'를 그려보였다. 여동생 순옥(81)씨도 오빠를 향해 하트를 그렸다.

 버스가 떠날 때까지 병오씨는 오른손으로 손을 흔들며,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여동생 순옥씨는 "오빠 잘 가요. 오빠 잘 가요!"라고 흐느끼면서 소리쳤다.

 김정희(80·여)씨의 북측 조카들은 "오래 사세요, 오래 사세요, 다시 만나자"며 "조국 통일의 날에 다시 만나자"고 소리쳤다. 조카들이 "이모, 이모"를 부르며 버스로 다가가 손을 뻗자 북측 보장성원(행사 지원요원)이 다가가 등 뒤에서 잡아끌었다.

 이관주(93)씨와 병주(90)씨의 조카 리광필(61)씨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리씨는 손바닥을 보여줬다. 그의 손바닥에는 볼펜으로 '장수하세요'라고 써있었다.

 리씨가 아이처럼 울자, 차 안에 있던 관주씨와 동생 병주씨가 조카를 쳐다보며 유리창에 붙어 계속 손을 흔들어줬다. 관주씨는 눈물을 흘리다가 이내 가지고 있던 선글라스로 자신의 눈을 감췄다.

 남측 상봉단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후 1시28분께 금강산호텔을 출발했다. 버스는 오후 3시1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오후 3시3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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