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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정유株까지 들썩[유가 스파이크②]

등록 2025.01.19 06:00:00수정 2025.01.19 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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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원유 ETN·ETF 수익률 급등

4Q 정유사 실적 턴어라운드, S-OIL 주가 강세

FILE - The sun sets behind an idle pump jack near Karnes City, USA, April 8, 2020. Oil markets have been fluctuating over fears of lost supplies from Russia because of the war in Ukraine. But the alliance of OPEC members and allied oil-producing countries are likely to steer a steady course when they decide production levels at an online meeting Thursday. The OPEC+ alliance has been opening the taps only gradually to restore cuts made during the worst of the pandemic recession. (AP Photo/Eric Gay, File)

FILE - The sun sets behind an idle pump jack near Karnes City, USA, April 8, 2020.  Oil markets have been fluctuating over fears of lost supplies from Russia because of the war in Ukraine. But the alliance of OPEC members and allied oil-producing countries are likely to steer a steady course when they decide production levels at an online meeting Thursday. The OPEC+ alliance has been opening the taps only gradually to restore cuts made during the worst of the pandemic recession. (AP Photo/Eric Gay, File)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정유주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코스콤 ETF CHECK(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원유선물 관련 상품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월 17일부터 1월 17일까지 ▲N2 블룸버그 2X WTI 원유선물 ETN(29.11%)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8.68%)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8.45%) 등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N 상품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KODEX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도 각각 12.83%, 12.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선물 상품들의 수익률 급등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해 광범위한 제재를 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석유 회사와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으며, 이후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의 한파와 원유 재고 감소 이슈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80.04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주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주가는 10~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유주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석유 수요 부진과 유가의 박스권 장세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4233억원) S-OIL(-4149억원), GS칼텍스(-3529억원), HD현대오일뱅크(-2681억원)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S-Oil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9일 장중 5만3400원까지 하락하며, 같은 해 4월 8일 기록한 고점(8만4500원) 대비 36.8%나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정제 마진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4분기 정유주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초에 배럴당 3.6달러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4~5달러)을 밑돌았으나, 12월에는 5.3달러로 상승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8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전분기에는 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이 약 3000억원이 인식됐지만, 4분기에는 유가 안정화로 소폭의 재고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정유 업체들이 원가 열위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에너지 정책 변화 ▲미국의 그림자 선단 제재 강화 ▲중국의 수용적 행보 ▲캐나다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 증가 ▲사우디 OSP(원유 판매가격) 하향 조정 등이 주요 근거"라고 밝혔다.

이어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상승으로 정유주들은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00억원, S-Oil은 279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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