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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태백교도소 신축사업, 갑자기 수면 위로?

등록 2025.08.14 1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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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앞당긴다”는 태백시…시민 불신 속 진짜 속도전 가능할까

태백시 삼수동 태백교도소 신축부지에 설치된 안내 간판.(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 삼수동 태백교도소 신축부지에 설치된 안내 간판.(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지지부진하던 것으로 알려진 태백교도소 신축사업의 착공 시기를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 앞당기겠다고 밝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태백시는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오는 9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은 지역 분위기 속에서 이 약속이 실제 공정 앞당기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태백교도소는 황지동 산 6번지 일원 약 44만㎡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재소자 1500명과 교정직 공무원 500명이 근무하는 중규모 교정시설이다.

총사업비 2001억원 전액이 국비로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2019년 부지 확정 이후 예비타당성 면제와 기본설계까지 마쳤다. 현재는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이후 관계 부처 협의와 토지 보상, 보상 예산 확보가 뒤따른다.

태백시는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핵심 부지 보상과 분묘 개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학조 국가정책추진실장은 “태백 교도소는 지역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사업”이라며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당초 계획보다 착공과 완공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당초 세운 공식 일정은 2027년 착공, 2032년 완공이다. 태백시가 말하는 ‘앞당기기’가 단순히 행정적 목표인지, 실질적 공정 단축이 가능한 계획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오는 9월 현지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시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시민과 시의원은 ‘희망고문’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심창보 시의원은 “대체산업 유치 실패로 인한 시민 불신이 깊은데, 성급한 홍보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사업 일정 발표 전, 그동안의 지연 사유와 현실적인 추진 전략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백교도소 신축이 이번에는 진짜 속도를 낼지, 아니면 또다시 장밋빛 발표로 끝날지는 9월 주민설명회에서 일정 부분 가늠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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