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 공격은 AI로 방어"…금융당국, 5대 금융지주와 대응책 논의

등록 2026.06.10 15:00:00수정 2026.06.10 15:16: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X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

망분리 완화·무과실책임 등 추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해킹과 보이스피싱 등 신종 디지털 위협 대응을 위해 금융권과 적극 협력한다. 보안 목적 AI 활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위한 무과실책임 제도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0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및 5대 금융지주 회장(KB·신한·하나·우리·농협)들과 'AX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접하지 못한 도전과 위협을 마주하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AI공격은 AI로 방어한다'는 인식하에 다각적인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이슈화된 '미토스'와 같은 프런티어 AI의 보안 침해 가능성과 AI·음성변조 등 최신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주요 위협요소로 지목했다.
 
프런티어 AI 보안 침해위협과 관련해서는 보안목적 AI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을 위한 망분리 규제 긴급완화 조치를 추진 중이다. 고도의 AI·보안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선별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해제 하는 방안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적극 검토·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최신 AI 기술 등을 활용한 피싱범죄와 관련해서는 은행권 중심으로 작년 10월 출범한 'ASAP(에이샙)'에 통신·수사정보까지 공유확대, 범죄유형별 AI 패턴 분석 등 고도화 진행하고 있다.

또 신종피싱 범죄까지 즉시 계좌정지가 이뤄지도록 가이드라인 마련해 금융권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 반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책임성 강화·피해자의 실효성 있는 구제를 위한 '무과실책임' 제도 도입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정부와 함께 적극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프런티어 AI 위협에 대응해 "정부가 마련한 AI 보안테스트에 적극 참여해 주고, 이에 따른 결과와 구체적 대응요령이 전 금융권에 고루 전파되도록 협조해달라"며 "망분리 전면 해제에 대비해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AI를 접목할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도 미리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신종피싱 범죄까지 신속한 계좌정지·피해구제가 이뤄지도록 충분한 인적·물적 자원 투입, 명확한 고객 대응 매뉴얼 마련 등에 신경 써달라"며 "경찰·FIU 실무부서와 원활히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ASAP 고도화에 발맞춰 최신 범죄유형, 거래패턴 등 유용한 정보를 적극 발굴해 정부와 금융권에 공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자발적인 투자와 협력체계 구축도 요청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차원의 세심한 관심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별 금융회사마다 역량과 여건 차이가 있는 만큼 지주회사 차원에서 관심과 계열사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주회사 차원에서 자체 모의해킹, 위기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등 대응역량을 확충하고, 계열 내 모든 금융회사들이 전산자원 관리, 신속한 보안패치 등으로 관리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사기범죄 길목의 효과적 차단을 위해 은행, 카드, 보험 등 계열사 간 피싱범죄 정보를 공유하거나, 금융회사 자체 보험상품 마련 등 피싱범죄 차단과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높은 역량과 자원을 갖춘 금융회사일수록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시장을 선도하고 성공사례를 축적해야 수 많은 금융회사들이 이를 길잡이 삼아 안심하고 혁신에 뛰어들 수 있다"며 "망분리 규제 완화를 비롯해 정부가 추진중인 다양한 AI 정책을 기회 삼아 생산적·포용적·신뢰금융 전 영역에서 AI를 통한 체질 개선에 용기 있게 나서달라"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프런티어 AI 등장으로 전 세계의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매주 중요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했다.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AI에 따른 신종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주회사 차원에서 ▲AI 기반 보안관제·모의해킹 솔루션 도입 ▲지주내 보안전담(레드팀) 조직 신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ASAP 참여 외에도 ▲자회사 간 의심거래 정보공유 ▲AI 기반 지능형 FDS 시스템 구축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보험 출시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항구에 배를 세워두는 것은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출항해야 한다"며 "새로운 디지털 위협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금융권 인공지능 대전환의 초석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