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점령" 트럼프 이란압박 최고조…확전엔 거리두는듯
美측 "양국간 협상은 계속 정상궤도"
반격 전에도 "군사시설만 타격" 고지
확전 관측도…"양측, 물러설 뜻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종전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자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이란의 수용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전면전 재개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6.06.12.](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1325761_web.jpg?rnd=2026061101564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종전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자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이란의 수용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전면전 재개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6.06.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또다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종전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자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전면전 재개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의 해군, 공군, 레이더, 대공 방어망, 그리고 기타 모든 형태의 방어 능력은 물론 공격 능력까지 이미 사라졌다"고 적었다. 9~10일에 이어 사흘 연속 이란을 공습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그는 이어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기타 석유 인프라 거점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베네수엘라와 미국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언급했던 "이란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격 명령 임박" 위협은 사실상 철회했다. 그는 트루스소셜 입장문 게시 후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발전소·교량 공습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고통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해 미군 대규모 사상 위험성이 큰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우리(미군)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고심을 드러냈다.
양국은 9~10일 이틀 연속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각국에서 군사적 충돌을 벌였으나, 이와 별개로 종전 물밑 협상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당국자는 CNN에 "미국의 이틀 연속 공습과 이란의 걸프 각국에 대한 미사일·드론 보복 공격 이후에도 협상은 계속 정상 궤도에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정치적 이해'에 도달한 뒤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문제의 세부 이견 조정에 돌입했다. 이란은 60~120억 달러 즉시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현금 지급을 거부하고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 조건부의 단계적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이란 공습 계획을 공표하는 것도 확전 자제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와 헤그세스(국방장관)가 미군 공습 계획을 미리 공개하고 있다"며 "향후 군사작전 내용을 공개 언급하지 않는 오랜 관행은 최고사령관(대통령)이 차기 이란 공격 시점과 방식을 공개 선언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를 공습하기 전에도 이란 측에 미리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9일 전투기 편대를 출격시킨 뒤 이란 측에 "공격은 군사시설에 한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9일 공습에 대해 "(이란) 인명 피해가 없고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지 않는 수준으로 정밀하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 2명도 "비례적인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협상 성과가 아직 없는 만큼, 양국간 충돌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강도가 낮다는 국내 비판을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 점령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CNN은 "당국자들은 섬만 점령하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완전히 파산할 것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훨씬 더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란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중부사령부(CENTCOM) 예하에는 제31·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병력 수천명과 강습상륙함 4척 등이 배치돼 있어, 미국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감수할 경우 하르그섬 점령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11일 "휴전은 완전히 무효화됐다"며 "테러 조직 중부사가 '자위적 공격'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다. 이란군은 어떤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단호하고 권위 있으며 상대를 후회하게 만드는 대응으로 조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사샤 브러시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IISS) 분석가는 NYT에 "누구도 물러설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히카르도 알카로 로마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현 상황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