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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50년 만 최대 공급 충격"…개도국 '잃어버린 10년' 경고

등록 2026.06.12 10:22:03수정 2026.06.12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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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차질에 원유·가스·비료 가격 급등

전쟁 장기화 땐 세계 성장률 2.1%, 최악의 경우 1.3%

[인천=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원유·천연가스·비료·산업용 화학제품 가격을 동반 급등시키며 세계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1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12.

[인천=뉴시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원유·천연가스·비료·산업용 화학제품 가격을 동반 급등시키며 세계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1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세계은행(WB)이 호르무즈 해협 차질을 '50년 만의 최대 공급 충격'으로 규정하며, 수십 개 개발도상국이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원유·천연가스·비료·산업용 화학제품 가격을 동반 급등시키며 세계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충격을 "50년 만의 최대 공급 충격"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이한 코세는 "세계 경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급격히 감속하고 있다"며 "많은 개발도상국은 과거보다 완충 여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번 충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이 가장 클 지역은 전쟁 인접국인 걸프 국가들이다. 세계은행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카타르의 2026년 성장률이 사실상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전쟁 이전 전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은행은 또 수십 개 개발도상국이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2020년대가 사실상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인더밋 길은 "오늘날 세계 경제는 과거보다 훨씬 회복력이 떨어진다"며 고령화와 투자 둔화, 무역 갈등, 공공부채 증가가 장기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며 유럽과 일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미국의 AI 관련 인프라 투자 규모는 나머지 전 세계 국가의 관련 투자 합산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평균(2.9%)을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저치다.

세계은행은 또 중동 전쟁이 7월 이후까지 장기화할 경우 평균 유가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고 세계 성장률은 2.1%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에너지 충격으로 주식·채권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면 성장률은 1.3%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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