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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다시 하나로⑨] "우리 동네 소외될라" 지역갈등 해법 '시험대'

등록 2026.07.09 09:00:00

동부·무안·광주청사 '3원 체제' 가동…'광주 중심주의' 우려 해소 관건

민형배 "청사 3곳 균형있게 운영…"보완점, 시도민 뜻 받들어 유연하게"

시군 자치권 보장·시민소통 플랫폼 상시가동·갈등조율 싱크탱크 시급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 나철실에서 전남광주통합합특별시 제1회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 나철실에서 전남광주통합합특별시 제1회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과 광주가 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되면서 메가시티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거대 통합 지자체의 출범이라는 희소식과 동시에 해묵은 지역 갈등 재현 및 지역 소외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출범과 동시에 광주 청사를 비롯해 무안 청사, 순천의 동부청사를 균등하게 활용하는 '3원 행정 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외형적으로는 행정 기능의 분산 배치 모양새를 갖췄으나, 실제 행정·경제적 효과와 재원을 전 지역에 균등하게 분배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결국 우리 지역만 소외될 것'이라는 일선 시군 단위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특별한 대책과 방안이 통합특별시 초기 안착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형배 초대 통합특별시장 "세 곳 모두가 주청사"…'3극 균형 체제'로 일극화 차단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청사 운용을 둘러싼 시도민의 우려와 혼선이 커지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치우침 없는 균형은 통합특별시의 절대적 원칙"이라며 청사 운용 기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8일 순천 동부청사에서 열린 통합특별시 첫 간부회의 중 민 시장은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통합 특별법에 있는 취지대로 청사는 (3곳을) 균형 있게 운영하고, 인력 배치도 그 법에 규정돼 있는 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전후로 주청사 갈등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종전 근무지 원칙이 무시되고 있다"는 반발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합특별시 안에 새로운 '광주 중심의 일극'을 만드는 것이나, 기존 전남도청이 있던 무안 중심의 성장 기대에 치우치는 것은 통합의 정신에 반한다는 취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7조 제3항은 동부·무안·광주 세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운영하도록 법적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특별 시장이 특정 주청사 없이 세 청사가 각자의 역할을 갖는 '3극 균형 체제'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하며 의지를 보이지만, 통합시 출범 초장기에 실제 현장에서 구현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공무원노조는 통합특별시의 지역 간 균형 있는 조직 배치와 공정한 인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24일 오후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산학연구관 국제회의실에서 농림축산과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특별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6.24. ki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24일 오후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산학연구관 국제회의실에서 농림축산과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특별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민 시장은 광주·무안·순천 3개 청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순천 동부청사를 주사무소 소재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주사무소가 곧 주청사를 의미할 수 있다'는 걱정어린 반대 목소리가 울림을 준다.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동부청사는 통합특별시의 법적 주소지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산업·경제 중심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점과 무안청사는 행정 역량을 바탕으로 부시장 2명을 배치해 시민 삶과 밀접한 '시민주권 중심 청사'로 운영한다는 점, 광주청사는 전반적인 조정·연결과 정무 기능을 담당하는 점 등 큰틀은 정해졌다.

팽배해지는 '중심주의' 우려…전남 농어촌 소외감 고조

민형배 초대 시장의 강력한 균형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된 광주 중심으로 권력이 쏠릴 것이라는 전남 군 단위 농어촌 주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 과거 도청이 소재해 전남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무안도 순천 동부청사와 광주청사를 향한 심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통합특별시의 정부지원금 및 재원이 골고루 안배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나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가 광주와 그 인근 위주로 편중될 경우 전남 남해안권이나 내륙 오지 군 지역의 소외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합 초기 이러한 소도시 및 농어촌민들의 소외감과 이로 인해 촉발될 지역 이기주의를 조기에 해소하지 못한다면 내부 갈등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지난 40여 년간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산업과 경제가 집중됐음에도 행정 중심지와의 물리적 거리로 소외감이 팽배했던 동부권을 겨냥한 실질적인 투자와 기업 유치, 사회 환원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숙의 민주주의 상설화…'농어촌 특화 자치권'과 예산 할당제 절실

지리적·환경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갈등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혁신이 요구된다. 단순한 공청회 수준을 넘어 주민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숙의 민주주의 모델'의 상설화가 시급하다.

[전남광주=뉴시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광주시지부가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로비에서 결의 대회를 열어 민형배 특별시장에게 종전 근무지 유지 원칙을 명문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 개정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07.03. goodwrite97@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광주시지부가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로비에서 결의 대회를 열어 민형배 특별시장에게 종전 근무지 유지 원칙을 명문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 개정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전남 농어촌 지역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농어촌 특화 자치권' 부여와 안정적인 재원 배분 메커니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가칭 '통합특별시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도입해 거대 도시 자본에서 파생되는 세수의 일정 비율을 농어촌 낙후 지역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시·군·구 자치권 보장…갈등 조율 '싱크 탱크' 역할 필요

통합특별시 내 27개 시군구의 자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교한 조례 제정도 당면 과제다. 통합으로 인해 기존 기초지자체의 고유 권한과 행정 자율성이 침해받지 않도록 통합 지자체 조례에 자치권 보장 명시를 명확히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통합 과정의 갈등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조정할 '정책 싱크 탱크'의 재정립도 시급하다. 과거 분리됐던 광주전남연구원의 재통합 등 연구 기관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통합특별시 맞춤형 균형발전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시민 소통 플랫폼'을 상시 가동해 작은 동네의 목소리도 행정 중심부에 즉각 전달될 수 있는 전방위적 소통 구조 확립이 시급하다.

정가 한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 여부는 행정 구역의 결합이 아니라, 광주 시민과 전남 농어촌 주민이 동등한 혜택을 누리게 되느냐는 '상생의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예견된 갈등을 미리 파악하고 또 조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정성과 속도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은 "세 청사를 순회하며 근무하고 세 청사의 기능이 균형 있게 작동하도록 하겠다"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운영 과정에서 보완점이 확인되면 시도민의 뜻을 들어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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