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선관위
건강 365
"오른쪽 윗배가 아파요"…그냥 넘기면 위험한 이유
#. 50대 직장인 A씨는 늦은 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던 그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발열과 구토까지 동반됐다. 진단 결과는 급성담낭염이었다. 평소 담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던 A씨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발생한 염증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결국 응급 담낭절제술을 받고 회복했다. 몸속에 돌이 생긴다는 말은 생소하지만, 실제로 담낭에는 돌처럼 단단한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담낭담석 진료 환자는 33만3397명으로 전체 인구 약 150명 중 1명 수준으로, 담낭 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급성 담낭염 진료 환자 또한 최근 10년 사이 크게 증가해 2014년 3만124명에서 2024년 4만8632명으로 약 61% 늘었으며, 고령층에서 증가가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담석 자체는 연령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어 젊은 층에서도 반복되는 복통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홍윤화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복강경수술센터장은 "담석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평생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반복적인 복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 담낭 기능 이상이나 담도 폐쇄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급성 담낭염은 대부분 담석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이때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지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부 성분이 굳어 돌처럼 변하는데, 이를 담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고지방·고열량 식습관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의 증가로 담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거나 담낭 운동 기능을 저하시켜 담석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반대로 무리한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낭 수축 기능을 떨어뜨려 담즙 정체를 유발할 수 있어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담석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식사 후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기 위해 수축하는 과정에서 담석이 담낭관을 일시적으로 막으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담도산통'이라고 한다. 폐쇄가 반복되면 염증이 발생해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은 상태에 따라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담낭염의 대표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으로, 발열·오한·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방사돼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소화불량이나 일시적인 위장관 증상으로 오인되기 쉽다. 담낭관이 폐쇄된 상태가 지속되면 담낭 내 압력이 상승하고 혈류가 감소하면서 점막 허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염증이 빠르게 진행해 괴사성 담낭염이나 담낭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염증 반응이 전신으로 확산돼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거나 고지방 식습관, 급격한 체중 감량 등 담석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담석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윤화 복강경수술센터장은 "반복되는 우상복부 통증이나 발열·구토가 동반된다면 CT, 초음파 등 영상검사를 통한 담낭 상태 평가가 필요하다"며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치료 지연 시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수술 여부를 포함한 치료 계획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다만 담도산통이 반복되거나 급성 담낭염,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담석의 크기가 3㎝ 이상이거나 다발성 담석, 담낭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담낭용종이 동반된 경에는 담낭암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이유로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권고될 수 있다. 현재 급성 담낭염의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담낭 자체를 제거해 재발과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작은 절개만으로 시행돼 통증이 적고 대부분 수일 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최소침습 수술인 만큼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요구되며, 경우에 따라 개복수술로 전환될 수 있어 병원의 응급 대응 체계와 수술 인프라도 중요하다.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은 간에서 계속 생성되므로 대부분 식사 및 배변에는 큰 제한이 없다. 다만 수술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쉬운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합병증 여부 확인과 대사질환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홍윤화 복강경수술센터장은 "담석은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치료가 지연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드니 '뚝' 소리…통증 있으면 '이 질환' 위험 신호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들 때, 혹은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딱딱' 소리가 나는 경험은 흔하다. 대부분은 관절과 힘줄이 움직이며 생기는 일시적인 마찰음으로 큰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다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나 붓기, 움직임 제한이 동반된다면 관절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 관절은 움직임 범위가 넓은 만큼 다양한 구조물이 맞물려 움직이는 부위다. 이 과정에서 관절과 힘줄, 근육이 지나가며 일시적으로 마찰음을 낼 수 있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단순 관절 소리는 대부분 큰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다만 소리와 함께 팔을 올릴 때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김중혁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이 견봉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눌리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야간통, 팔 올리기 어려움,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에서는 회전근개 파열도 흔한 원인이다. 팔을 들 때 통증이 심하거나 밤에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물건을 드는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느껴져 진료 시기를 놓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자세가 반복되면 어깨 주변 근육 균형이 무너지고 관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움직일 때 마찰과 통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릎 역시 소리만으로 질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사각거리는 느낌이 들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장년층은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면이 거칠어져 소리와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 역시 운동량 증가나 잘못된 하중, 반복적인 무릎 사용으로 비슷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김중혁 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무릎이 갈리는 느낌이 든다', '소리가 자꾸 나는데 괜찮은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적지 않다"며 "무릎 앞쪽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슬개골과 주변 연골의 마찰 증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쪼그려 앉거나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이 붓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연골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깨나 무릎 등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흔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리 자체보다 통증, 붓기, 움직일 때 불안정함이 있는지 여부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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