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빚 허덕이는 소상공인…32% "한달에 500만원도 못번다"

등록 2023.09.27 09:00:00수정 2023.09.27 12:06: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소공연, 소상공인 1345명 대상 금융실태조사

87%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어요" 토로

60% "대출 늘어"…51% "이자절감 정책 필요"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식당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 한 식당가.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소상공인 10명 중 3명은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매출이 5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 이상은 현재 대출 상환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실태조사 결과다. 주요업종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이·미용업, 제조업, 기타업종 등이다.

27일 소공연에 따르면 응답자의 87.6%는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다'고 했다. 장기화된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금융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59.7%는 지난해 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을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으로 꼽았다.

금융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만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매출액을 묻는 질문에 '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1000만원'이 19.4%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52%가 연매출이 1억2000만원 미만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장기화된 복합위기 속 매출이 낮은 상황에서 전기료, 가스비 등 공공요금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 등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황을 버티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지로 대출이 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월평균 매출이 낮을수록 이자가 낮은 정부정책자금이나 1·2금융권보다 고이율의 3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 저소득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소공연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대출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45.9%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출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와 구비서류'(8.8%), '만기도래'(7.1%), '연체로 인한 상환 독촉도'(3.3%)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정책 중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절감'(51.7%)이 가장 많았다. '대출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납부(10~20년 이상) 시행'은 45.9%로 나타났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올해 3월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총액은 1034조원인 반면 정부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을 받고 있는 여신은 85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10%가 넘는 소상공인이 대출 만기도래와 상환 독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저금리 대출 확대과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대상을 전체 자영업자 대출 등으로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