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 좋아지자 아이들 유치원·어린이집도 끊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 불경기가 지속되며 가계 지출 최후의 보루인 교육, 특히 유치원·어린이집 지출 또한 줄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C카드는 27일 'ABC(Analysis by BCiF ) 리포트' 23호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된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매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한 해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된 소비는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올해 내내 주요 분야에서의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가계 지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교육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BC카드 관계자는 교육 소비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합계 출산율 1명이 붕괴된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 한 해 교육 분야 전체 비중에서 절반가량(50.5%)을 차지하고 있었던 어린이집 소비는 전년동기(56.0%) 대비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 어린이집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보습학원(매출 비중 19.6%)과 예체능학원(매출 비중 9.1%) 소비는 각각 6.9%, 6.5%씩 오르는 등 사교육 관련 소비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학습지, 유치원 소비는 감소했다.
주요 분야에서의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지만, 세부 업종(13개)으로 분석 범위를 확대한 결과 일부 업종에서 소비 증가세가 확인됐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50.2%)을 차지하고 있던 쇼핑 분야 내 온라인 쇼핑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에서도 25.1%로 전년(23.1%) 대비 증가했다. 기간 내 오프라인 쇼핑 소비는 5.4% 줄어들었다.
두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한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는 전년(21.7%)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주점 및 식당 소비도 각각 10.6%, 6.1% 감소하는 등 식음료 분야가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향후 보다 고도화된 분석을 위해 AI 등도 적극 활용하는 등 국내 유일의 실시간 소비 통계 자료가 공공기관 정책 및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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