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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세 지하철역'은 잠실역·성수역…2호선 유동인구 최다

등록 2025.02.19 06:00:00수정 2025.02.19 09: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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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2024년 서울 지하철 수송통계 발표

지난해 지구 1049바퀴 돌며 세계 인구 30% 수송

2호선 일평균 196만명, 전국 5개 합친 것보다 많아

[서울=뉴시스] 2024년 승하차 인원 1위를 기록한 2호선 잠실역 승강장. 2025.02.18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년 승하차 인원 1위를 기록한 2호선 잠실역 승강장. 2025.02.18 (사진 제공=서울시)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지난해 서울 지하철 중 2호선 '잠실역'이 강남역을 누르고 2년 연속 승하차 인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 성수역은 7년 전 40위권이었으나 지난해 13위까지 상승했다.

19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지난해 총 160만499회 운행하며 4204만917㎞를 달렸다. 이는 지구 둘레(4만75㎞)를 1049바퀴 돈 것으로, 서울~부산(400㎞)을 5만2551회 왕복한 거리다.

전년과 비교하면 열차 운행이 9096회 늘고 수송 거리도 87만3826.4㎞ 증가한 것으로, 4·5·7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열차 증회와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이 맞물린 결과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총 24억1752만명, 하루 평균 660만52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30%가 서울 지하철에 한 번씩 승차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월별 수송 인원을 살펴보면 5월이 2억1159만4259명으로 가장 붐볐고 연말 모임 등 영향으로 12월(2억1114만6518명), 11월(2억1073만3023명)이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승객이 가장 많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연중 승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3월28일 목요일'로 총 846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여의도·석촌호수 등 봄꽃 축제에 상춘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통행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수송 인원이 가장 적었던 날은 설날이었던 2월10일 토요일로 평소의 35% 수준인 231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 중 가장 많은 승객의 발길이 오간 역은 '2호선 잠실역'으로,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역은 지하 광역환승센터와 작년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으로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승객이 몰렸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뉴시스] 일 평균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2025.02.18 (자료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 평균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2025.02.18 (자료 제공=서울시)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위는 홍대입구역(15만369명), 3위는 강남역(14만9757명) 순이었다. 강남역은 1997~2022년까지 26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2023년 처음으로 '잠실역'에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는 3위로 하락했다.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중 1호선 서울역, 3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제외한 8개 역은 모두 '2호선 역'이 차지했다. 잠실역, 홍대입구역, 강남역 외에도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삼성역은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10만명을 넘으며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2호선은 하루 평균 196만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의 일 평균 수송 인원을 모두 더한 것(191만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또 서울 지하철 중 상위 2·3위인 5호선(94만4969명)과 7호선(85만2631명)을 합해도 2호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승객이 크게 늘어난 역도 있었다. 4·7호선이 환승하는 노원역은 2023년 시작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되면서 승차 인원이 각각 37%, 15% 늘었다. 5호선 김포공항역은 2024년 방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나며 승차 인원이 28% 늘었고, 8호선 산성역도 인근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지하철역이 활성화됐다.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2호선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5만6000여명으로 42위에 머물렀으나 2021년 첫 20위권 진입 후 2022년 17위, 2023년 15위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하루 평균 8만8059명이 승하차하며 13위까지 뛰어올랐다. 7년 만에 승객이 57%나 늘어난 것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도 여전히 지하철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안 되고 있고 무임승차 비율과 각종 지하철 요금 할인 정책은 늘어나는 등 운영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양화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발권기) 설치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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