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4세, 7세 고시' 소리가…"서울 영어유치원 교습시간, 중1 수업보다 길어"(종합)
강경숙·사걱세 유아 영어학원 전수조사
성북·강북구, 전년대비 비용 13.4% 급증
경기도 5개지역 평균비용 122만6711원
"연 1476만~1632만원…출산 기피 원인"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경기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0.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20845987_web.jpg?rnd=20250610105647)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경기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예빈 수습 기자 =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한 달 평균 비용이 서울은 최소 13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와 중구, 용산구 소재 학원 비용이 가장 비쌌고 경기도 역시 월평균 비용이 120만원을 넘어섰다. 특별활동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비용을 더하면 실제로 부모들이 부담하는 액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 및 경기도 5개 지역 유아대상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현황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평균 교습비에 모의고사비, 재료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 등 매월 일정하게 지출되는 기타 경비를 더한 월평균 학원비는 서울 지역 평균 2024년 135만6365원이다. 이는 2023년 131만11원 대비 3.5%(4만6354원) 오른 것이다.
교육지원청별로 보면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를 관할하는 중부 지역이 137만7674원으로 가장 비쌌고 동작·관악구 137만7357원, 성북·강북구 137만4749원 순이다. 서울에서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은 노원·도봉구로 119만9187원이었다.
전년 대비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성북·강북구로 13.4%가 늘었고 은평·서대문·마포구 12.7%, 강서·양천구 10.4%, 영등포·구로·금천구와 성동·광진구 9.3% 순이다.
고양, 안양, 성남, 용인, 화성 등 경기도 5개 지역 평균 비용은 122만6711원으로 전년 111만4209원 대비 10.1%(12만2389원) 증가했다.
이들은 "연간 1476만원에서 1632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으로, 이는 아이 1명당 약 1500만원 가량의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방과후 프로그램 등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제외해 실제로 가정에서 부담하는 총 사교육비는 본 수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가 발표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한 달 평균 비용이 서울은 13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와 중구, 용산구 소재 학원 비용이 가장 비쌌고 경기도 역시 월평균 비용이 120만원을 넘어섰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1863086_web.jpg?rnd=20250610111624)
[서울=뉴시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가 발표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반일제 이상 영어학원 한 달 평균 비용이 서울은 135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와 중구, 용산구 소재 학원 비용이 가장 비쌌고 경기도 역시 월평균 비용이 120만원을 넘어섰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강남·서초 지역이 181개로 가장 많았고 강동·송파 139개, 강서·양천 56개였으며 경기도에서는 안양 평촌이 116개, 화성 동탄이 93개, 성남 분당 79개, 용인 수지 59개 순이다.
서울의 경우 3~5세 영유아 수가 2023년 6만2880명에서 2024년 6만1128명으로 2.8% 감소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영유아기관이 같은 기간 241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영어학원은 규모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대형 학원 중심의 재편 가속화와 학원비가 급등하는 양상"이라며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지역·계층을 중심으로 조기부터 집중적인 사교육 투자가 강화되는 양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교습시간은 서울 5시간 24분, 경기 5시간 8분으로, 서울은 전년 대비 5분 줄었지만 경기는 12분 증가했다.
사교육걱정은 "초등학교 1~2학년 평균 수업 시간인 3시간 20분부터 2시간 이상 길고 중학교 1학년 평균 수업 시간인 4시간 57분과 비슷하거나 더 긴 수준"이라며 "장기간 앉아서 반복적인 주입식으로 하는 학습은 아동의 뇌 발달 균형을 무너뜨리고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누적, 건강 문제, 사회성 저해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기 사교육 시장의 과열과 불평등 심화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즉각 마련 ▲과도한 교습시간과 학원비 인상에 대한 제도적 규제와 감독 강화 ▲모든 아이들이 격차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 체계와 교육 인프라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를 방치할 경우 과도한 가계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이것이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사회의 초저출생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정부 및 교육 당국의 정책적 관심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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