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울산교육감 "'토론·융합 교육으로 생각하는 힘 키울 것"[신년인터뷰]
"성적보다는 '성장' 경쟁보다는 '협력' 처벌보다 '회복' 중시"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1187_web.jpg?rnd=20251231161432)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1일 "새해에는 아이들이 독서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토론·융합 교육'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기초학력 강화'에도 모든 역량을 쏟아 공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오년 새해에도 울산교육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성적보다는 '성장'을 경쟁보다는 '협력'을 그리고 처벌보다는 '회복'을 중시하는 교육의 본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올해 울산교육의 주요 핵심 과제는.
"새해에는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 역량 강화를 목표로 '교육복지 강화', '교육환경 개선', '수업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아이들이 독서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교실 수업 혁신'에 힘쓰겠다. 또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기초학력 강화'에도 모든 역량을 쏟아 책임 있게 집중하겠다. 공들여 추진해 온 이러한 핵심 정책들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의 결실이 아이들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제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1185_web.jpg?rnd=20251231161323)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임 기간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지난 2023년 4월 취임 이후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교육', 그리고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에 모든 초점을 맞춰 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울산교육 가족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올 수 있었다. 학업 중단율 11년 연속 전국 최저를 기록했고, 전국 최초의 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과 3~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완성 등 미래 교육을 위한 토대도 단단히 다졌다. 그중 가장 뿌듯한 결실은 학교에 '독서 문화'가 뿌리내린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에 있다. '하루 15분 독서'와 '독서토론'을 통해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졌고, 올해 개관한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은 아이들이 책과 마음껏 노는 최고의 놀이터가 됐다."
-'회복적 학교 만들기'도 이목을 끌었다.
"학교 현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과거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누구 잘못인지 가려 벌을 주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우리는 처벌보다 '대화와 관계 회복'에 집중했다. 갈등의 뿌리를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바꾼 것이다. 실제로 갈등 조정 신청은 작년보다 6배나 늘어난 300여 건에 달하고, 조정 성공률도 80%에 이른다. 학교가 갈등을 숨기지 않고 교육적으로 해결하려는 건강한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다.
새해에는 이 '회복적 학교'를 30개교까지 늘릴 계획이다. 울산의 모든 학교가 갈등을 넘어 성장이 일어나는 평화로운 배움터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능폐지론'에 대한 입장은.
"수능은 변별력을 중시한다. 어떻게든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난이도가 핵심 과제가 돼버렸고, 난이도를 정확하게 조절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제는 수능을 폐지할 때가 됐다.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또 수능은 학교 교육을 경시하게 한다. 공교육을 파괴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 사교육은 부모의 경제력에 크게 의존한다. 그런 점에서 수능은 공정하지도 않다. 이제 공교육 중심의 교육과 입시 제도를 전면화해야 한다. 즉, 몇 점의 점수로 서열을 정하는 상대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과 배움의 깊이를 온전히 살필 수 있도록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1186_web.jpg?rnd=20251231161356)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집무실에서 내년도 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 대입제도에 대한 대안이 있다면.
"대입 제도는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막대하다. 그렇기에 속도보다는 '올바른 방향'과 '충실한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학교는 단순히 정답만 찾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고유한 성장 이력을 소중히 담아내는 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는 선호학교로 학교 쏠림 현상을 일으켜 학교 사이의 격차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서술·논술형 평가는 값비싼 사교육을 부추길 수도 있다. 충분한 공론화와 검증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 입시 준비로 왜곡된 학교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세심히 듣겠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단계적이고 책임 있는 논의를 차근차근 이어가겠다."
-의대 쏠림현상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과학을 좋아하고 연구하는 인재가 사회에 진출할 때 좋은 일자리가 많고 직업에 대한 평판이 좋다면 재능있는 인재가 과학 분야 대학에 많이 진학할 것이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클 것이다. 과학 분야 대학에 지원을 강화해 마음껏 연구·실험하게 하고, 과학기술 분야 연구소에 연구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고 대우를 좋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는 정부가 할 일이고 부족한 여건 속에서 교육감이 해야할 일을 말해보겠다."
-미래 인재 과학 육성 방안이 있다면.
"먼저 학교 현장의 실험과 탐구 수업을 대폭 강화하겠다. 과학축전이나 동아리 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겠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는 과학창의력 대회를 준비하다가 의대 대신 과학자의 길을 선택한 아주 고무적인 사례도 있었다. 이런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미래 인재로 키우는 것이 바로 우리의 책무다.
아이들이 더 넓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역사회와도 힘을 합치겠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를 비롯한 지역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해 과학 캠프와 연구실 체험을 확대하겠다. 의대 외에도 과학기술 분야에 얼마나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은지 균형 잡힌 진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겠다. 미래 인재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올해 인공지능 중점학교를 14곳으로 늘려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본격화하겠다.
-울산만의 디지털 교육 모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새해엔 우리 교육청이 직접 만든 '우리아이(AI) 교수·학습 플랫폼'을 현장에 널리 퍼뜨려 울산만의 디지털 교육 모형을 완성하겠다. 특히 올해 문을 여는 울산학생창의누리관과 울산미래교육관은 아이들이 미래 기술을 직접 몸으로 겪는 소중한 거점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교실과 체험관을 넘나들며 미래 과학자의 꿈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제가 끝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20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울산시교육청이 제출한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01998414_web.jpg?rnd=20251120154644)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20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울산시교육청이 제출한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5.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새해에는 6월 지방선거가 있다. 재선 도전 의사는.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교육감으로서의 책무를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완수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자 한다. 재선 도전 여부는 충분한 고민을 거쳐, 적절한 때에 시민 여러분께 가장 먼저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오직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울산교육의 도약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제 소임을 다하겠다."
-울산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울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울산교육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참 쉽지 않은 교육 환경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신 선생님, 학교를 믿고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무엇보다 배움의 주인공으로서 씩씩하게 자라준 우리 학생들 덕분에 울산교육은 중단 없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드는 데 모든 정성을 쏟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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