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시진핑 고대전쟁 비유에 트럼프 "美 쇠퇴? 그건 2년 전 얘기"

등록 2026.05.15 15:30: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진핑, 트럼프 앞에서 ‘투키디데스 함정’ 언급…"대만 잘못 다루면 충돌"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함께 걷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함께 걷고 있다. 2026.05.1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이징 회담에서 고대 그리스 전쟁을 언급하며 미중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쇠퇴론’으로 받아들이고 “그건 2년 전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중동전쟁과 대만 긴장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 주석이 먼저 고대 전쟁의 비유를 꺼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공개 발언에서 기원전 431년 시작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주요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기존 패권국의 지위를 위협할 때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개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부상하던 아테네와 이를 두려워한 스파르타가 충돌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나온 표현이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오래전부터 이 표현을 사용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이 고전적 비유를 꺼낸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미중 양국이 “충돌”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을 가리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부딪히거나 심지어 충돌할 수 있으며, 중미 관계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저녁 국빈 만찬에서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 주석의 발언에 반응했다. 그는 시 주석이 “매우 우아하게 미국을 아마도 쇠퇴하는 나라로 언급했다”고 쓴 뒤, “2년 전 우리는 실제로 쇠퇴하는 나라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가장 뜨거운 나라”라며 “중국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