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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초고환율…면세점 마진 붕괴에 대형마트는 소비 절벽

등록 2026.06.10 15:00:18수정 2026.06.10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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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마트 원가 부담↑…수급 안정·혜택 강화 총력

백화점, 외국인 매출 증가 효과 "장기화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를 돌파하며 17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유통업계가 업태별로 엇갈린 희비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23.20원으로 전일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면세업계다.

면세점은 상품을 달러로 매입하는 구조인 만큼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매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반면 소비 위축 우려로 판매 가격을 원가 상승 폭만큼 인상하기는 쉽지 않아 환율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환율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보다 마진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면세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사 제휴 할인과 적립금, 포인트 지급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어 고환율 환경에서는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5.01. kch052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5.01. [email protected]


면세업계는  환율 변동 상황을 관련 부서에서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고환율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카드·간편결제 서비스 제휴 할인과 면세 포인트, 적립금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 체감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환율 변동 상황을 관련 부서에서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고환율 대응에 나섰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환율보상 이벤트 쿠폰'을 운영하며 70달러, 120달러, 24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각각 6000원, 1만원, 2만1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환율 상황에서도 해외 현지 판매가격보다 면세점 가격이 더 저렴한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대형마트 역시 긴장하고 있다. 고환율의 영향은 특히 활랍스터와 연어회, 수입 과일 등 수입산 신선식품에서 두드러진다. 유통기한이 없는 비식품이나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과 달리 신선식품은 저장 기간이 짧고 상품 마진도 낮아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과일은 수입이 가능한 품목과 국가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대체 수급처를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수입과 유통이 모두 위축된 상황"이라며 "수입업체들 사이에서도 고환율 국면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이마트는 직소싱과 선제적 물량 확보를 통해 고환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산 냉동 오징어와 유럽산 냉동 삼겹살은 성수 출하기에 맞춰 비축 물량을 늘려 평균 매입단가를 낮췄고, 뉴질랜드산 치즈는 해상운임과 원물 가격 상승 이전에 연 단위 선물거래 계약을 체결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였다.

또 냉동 새우살은 무관세가 적용되는 페루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기존 동남아산과 페루산 비중이 7대 3 수준이었다면 올해부터는 3대 7 수준으로 조정했다. 노르웨이산 연어의 경우 신규·기존 협력사 간 경쟁입찰을 통해 매입 원가를 낮추고 결제 통화도 달러(USD)에서 노르웨이 크로네(NOK)로 다변화해 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수급 체계 구축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냉동 과일·채소는 사전 물량 확보를 확대해 현재 약 6개월 이상 운영 가능한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활랍스터의 경우 고환율과 항공 운임 상승, 현지 공급 감소 영향으로 올해 시세가 전년 대비 약 1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마트는 캐나다 현지 파트너사와 사전 계약을 통해 약 15만 마리 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수준이다.

항공 직송 연어회 역시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시세가 전년보다 약 10% 상승했지만 대량 계약과 직송 방식 도입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05.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05.24. [email protected]


반면 백화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고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내국인의 전반적인 소비 여력은 위축됐지만,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시계 등 고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쇼핑 매력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근 방한 외국인 고객의 명품·패션 소비가 크게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물가로 내국인 소비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최근 선택과 집중 소비가 이어지면서 명품 부티크와 럭셔리 주얼리·시계 중심의 매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 고객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도 경계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명품 브랜드 본사가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통업계 전반에서 외국인 수요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수 소비 회복 여부가 백화점 업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진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원가 상승이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유통업체들이 가격 방어와 수익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요 확대 등이 일부 업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 심리 회복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분수터널을 보고 있다. 2026.05.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분수터널을 보고 있다. 2026.05.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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