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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했지만…시장 정상화 수개월, 연말에도 80~90달러선"

등록 2026.06.16 10:22:16수정 2026.06.16 1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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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 급락에도 공급망 복구는 장기전

일부 이라크 유전은 정상화에 최대 9개월

고갈된 비축유 재축적 수요에 유가 80~90달러 유지 가능성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2026.06.16.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사진은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2026.06.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타결로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에너지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박 운항 재개와 원유 생산 회복, 고갈된 재고 보충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유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 브렌트유는 4.7% 내린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전쟁 초기였던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이 곧 공급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실제 원유와 가스가 시장에 공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자재·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반선 통행량은 이달 첫째 주 기준 하루 평균 약 10척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뢰 제거 작업과 항로 안전성 검증이 이르면 7월 말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군과 보험사, 선주들이 해협 통항이 안전하다고 판단해야 유조선들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이후에야 중단됐던 원유·가스 생산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유 공급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가 아시아 소비국에 도착해 정제 과정을 거치기까지 추가로 52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은 의미 있는 공급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재고를 계속 소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그는 "시스템이 가장 취약한 시점은 공급 차질 자체가 아니라 공급이 실제로 돌아오기 전의 공백 기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은 전쟁 기간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을 줄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걸프 지역 생산량의 약 80%가 6주 내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나머지 20%는 대부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 유전은 전쟁 이전 생산 수준을 영구적으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가격정보업체 아거스 미디어는 중동 지역 전체 원유 생산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기까지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매켄지는 이라크 남부 유전 생산량이 전쟁 이전의 85%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고 부족도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IEA에 따르면 세계 원유 재고는 전쟁 기간인 3~4월 사이 약 2억500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은 전쟁 기간 전략비축유(SPR)를 대거 방출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SPR 규모는 현재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 떨어졌다. 3월 말 이후 방출량만 약 6600만 배럴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했음에도 올해 남은 기간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급 회복이 이뤄지더라도 고갈된 비축유를 다시 채우려는 수요가 가격을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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