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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피해자라는데?…증권사 회장까지 등장[SG發 주가조작 파문②]

등록 2023.04.30 07:00:00수정 2023.04.30 16: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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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박혜경·노홍철 등 유명 연예인도 거론

다 피해자라는데?…증권사 회장까지 등장[SG發 주가조작 파문②]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드러난 이번 주가 조작 의혹은 주범이 누구냐로 관심이 모아진다. 심지어 증권사 오너인 김익래 회장의 연루 의혹으로 여의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투자컨설팅업체가 주도한 이번 주가 조작에 큰손과 연예인들 등 다양한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먼저 가수 임창정씨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으며, 이후 H투자컨설팅업체의 유튜브 채널 출연, 파티 참석 사실 등이 밝혀졌다. 가수 박혜경씨도 계약금 1억원과 행사로 벌어들인 수입 4000만원을 이들에게 맡겼다 피해를 봤다.

MC 노홍철씨의 이름도 언급됐으나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노홍철이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배경은 주가 조작 일당 중 연예인과 큰손을 투자자로 모집하는 인물 A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톱스타 전문 골프 프로라는 닉네임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이동명 아난티그룹 전 회장이 이들에게 돈을 맡긴 것 역시 이같은 일환으로 보여진다. 앞서 아닌티 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이만규 대표이사의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이중명 전 회장이 이번 주가 조작의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지난 수요일 오후 처음 알게 됐다"며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있다"고 전했다.

H투자컨설팅업체에 수억원대 투자 여유가 있는 의사를 전담으로 모집하는 '의사팀'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가 폭락 초기에는 의사들이 주로 투자한 사모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증권사 오너의 연루 의혹도 제기됐다. SG증권과 차익결제거래(CFD) 계약을 체결한 키움증권의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2거래일 전 지분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과 키움증권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 회장이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면서 "가능성도 없고 (사장)직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유명인들의 이름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H투자컨설팅업체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이들이 단체로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모집 하루 만에 8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피해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계속됨에 따라 다른 큰손과 연예인들의 연루 의혹도 불거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H투자컨설팅업체의 주가 조작 사례를 살펴볼 때, 종범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들은 H투자컨설팅업체에 신분증을 맡겼으며, 개인 명의로 된 핸드폰을 개설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설치해 H투자컨설팅업체가 주식을 매매하도록 했다. 자신의 계좌를 타인이 매매할 때에는 주문대리인 신청을 해야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판례를 살펴 보면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하면서 계좌를 제공하는 등으로 범행을 용이하게 한 경우, 불공정 거래 방조가 된다고 판시했다"며 "투자계좌를 투자전문가에게 일임하더라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의 공범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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