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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교수 성학, 대머리와 무음모

등록 2011.09.02 07:11:00수정 2016.12.27 22: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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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17>  프로야구의 세계는 비정해서 한껏 활용하다가도 구단에서 불필요하다 싶으면 즉시 방출해 버린다. 자궁도 마찬가지이다. 태아에게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3주일여 계속했건만, 임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자궁내막을 방출해버린다. 월경이라는 명분 아래….

【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17>

 프로야구의 세계는 비정해서 한껏 활용하다가도 구단에서 불필요하다 싶으면 즉시 방출해 버린다. 자궁도 마찬가지이다. 태아에게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3주일여 계속했건만, 임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자궁내막을 방출해버린다. 월경이라는 명분 아래….

 비록 월경이 여성의 성기 그 자체는 아니지만, 한때나마 자궁의 일부분을 이루던 구조물인 만큼 월경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월경(月經: menses)은 임신되지 않은 자궁에서 혈액과 점막조직이 질을 통해 주기적, 생리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여성의 성생리상 가장 객관적 증후인 월경은 임신과 분만의 기능을 구비했다는 증거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사춘기 이후부터 갱년기 전까지 계속된다. 매달 어김없이 발생하는 자궁출혈이건만 절대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월경은 또한 ‘생리’라고도 일컫는다. 한편 달[月: month]이라는 어원이 의미하는 대로 월경배출의 주기적 현상은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비슷해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28일형(型)의 주기를 갖는다.

 이제 월경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먼저 생리기간이 끝나면서 난소는 난포호르몬(에스트로젠)을 분비해서 난포의 발육과 함께 자궁내막을 증식시킨다. 성숙된 난포가 파열돼 배란이 일어나면 황체(배란 후 비어 버린 난포)가 형성된다. 여기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프로제스테론)은 증식된 자궁내막을 더욱 발달시킨다. 그런데 임신이 성립되지 않으면 황체가 급격히 퇴화하면서 황체호르몬의 분비도 감소하는데, 이와 함께 자궁내막도 더 이상 붙어있지 못하고 탈락하는데 이게 바로 월경이다. 3~5일에 걸쳐 나오는 월경은 50cc인데 배란이 혈액과 점막세포들이 엉켜 있지만 헤파린(Heparin)이란 용혈소(溶血素) 덕분에 건강할 때는 거의 덩어리가 지지 않는다.

 만일 독자가 남자라면, 난소(卵巢: ovary)와 난관(卵管: oviduct)은 여성기의 다른 부위에 비해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곳일 것이다. 외성기는 직접 눈에 띄는 부위이고, 내성기 중 질과 자궁의 일부는 신체적인 접촉으로 확인(?) 가능한 부위이지만, 난소와 난관만은 도무지 파악할 방법이 없으니 흥미가 반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난소는 난자를 생성함은 물론 난소호르몬까지 분비해서 여성으로서의 제반 특성을 나타내는 원천이다. 난관은 복강(腹腔)으로 떨어진 난자를 걷어 올려 자궁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니 실로 중요한 기관이다.

 먼저 난소는 문자 그대로 알집이다. 알집은 자궁의 측후방, 난관 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배란과 호르몬 분비를 수행하는 여성 생식기의 주체적 기관이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난포(卵胞)들로 구성된 난소는 주기적으로 성숙된 난자를 배출한다. 육안으로도 관찰 가능한 0.2mm 가량의 난자는 배란 후 난관으로 흡입돼 짝이 될 정자를 기다린다. 여성이 평생 동안 회백색의 계란모양을 띤 한 쌍의 난소에서 배출하는 난자의 갯수는 약 400개에 이른다.

 한편 남성의 부고환에 해당하는 부난소(副卵巢: epoophoron)는 태아시기에 이미 퇴화돼 흔적기관으로만 남는다. 나팔관(Fallopian tube)으로도 불리는 난관은 한마디로 난자가 자궁으로 옮아가는 통로이다. 난소에서 성숙된 난자를 복강 내로 떨어뜨리면 손가락을 가진 부채모양의 난관채(卵管采)는 에러 발생율 0%의 외야수처럼 난자를 걷어 올려 난관 내로 흡입한다. 다행히 수정에 성공하면 수정란은 길이 12cm 정도의 난관을 난관채부, 팽대부, 협부, 간질부 등을 거쳐 자궁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난관은 난소에서 배출된 난자를 자궁으로 수송하는 근막성의 기다란 관으로 남성의 정관에 해당한다.

 똑같은 대머리일지라도 앞이마가 벗겨진 사람과 뒷부분이 벗겨진 사람이 여성에게 받는 대접은 천양지차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마도 모든 걸 정력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유머일 것이다. 그런데 퇴화의 일로를 걸어온 인간의 터럭이 성기능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촉촉하게 젖은 여인네의 까만 머릿결에서 은근한 성적 매력을 느끼고, 라틴 속담에도 털보는 힘이 세거나 섹시하다(The hairy man is either strong or sexy)고 했다. 남자나 여자나 성기 근처가 거웃으로 뒤덮인 걸 보면 분명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인간의 체모(體毛)는 점차 퇴화되는 형태로 진화했지만, 인체에는 여전히 여러 종류의 터럭이 남아있어서 제각기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가령 속눈썹은 이물질이나 땀의 눈 속 진입을 막는 한편, 눈부시지 않도록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귓털은 곤충이나 이물의 귓속 침입을 막고, 콧털은 주로 먼지 등이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일차적인 검문을 실시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터럭은 신체 보호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을 끄는 터럭은 이렇게 조그마한 털들, 코앞에 놓고 애써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그런 터럭들이 아니다. 그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봐도 한눈에 드러나는 터럭들과 성기능의 상관성을 살펴보자.

 먼저 머리카락. 인간의 두부(頭部)를 빽빽이 감싼 머리카락은 사람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약 10만여 개의 터럭들로 구성된다. 하루에 0.3㎜가량, 1년에 약 10㎝가 자라는 머리카락에도 모발주기라는 털의 수명이 있어서, 5∼6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떨어진다. 생리적으로 탈모되는 머리카락의 수는 하루 90~100개 정도이며 이렇게 빠짐과 동시에 다시금 새 머리카락이 돋아남으로써 비교적 일정한 머리숱이 유지된다. 그런데 머리숱은 사람에 따라 많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부족한 부분에 따라 ‘주변머리’가 없다던지 ‘속알머리’가 없다는 유머도 나오고, 또 앞뒤로 구분해서 정력과의 함수관계를 따진 우스갯소리도 등장하는 것이다.

 머리가 벗겨지는 대머리는 동물 중에서도 인간뿐이며 남성이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터럭의 발육은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는데 성장을 돕는 것은 여성호르몬,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까닭에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자가 대머리의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인간의 머리카락은 머리를 외상(外傷)으로부터 일차적으로 보호하고, 발한과 증발을 도와주거나 일광(日光)을 차단하는 등 온도조절작용을 함으로써 머리가 열을 받지 않게끔 해준다. 또 흔적적이나마 촉각의 역할도 수행해서 상황에 따라 곤두서기도 한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머리카락은 뭐니 뭐니 해도 성적 신호로 손질이 가해져 왔다. 곧 머리카락을 청결히 씻고, 빗고, 오일이나 무스를 발라 대고, 그도 모자라 볶아대고 염색까지 해서 미적(美的) 측면을 강조하고 있어 심리적 측면에서는 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다.

 머리카락이 심리적으로 성과 밀접하다면, 아예 성모(性毛)라는 명칭이 붙은 곱슬곱슬한 액모(腋毛)와 음모(陰毛)도 있다. 이들 성모(性毛)는 모두 성에 눈뜨는 사춘기 이후 자라기 시작하며 머리카락과는 달리 주로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한다. 또 겨드랑이에 나는 속칭 ‘겨털’과 불두덩이의 거웃은 아포크린(apocrine) 땀샘에서 땀의 증발을 촉진하고, 성욕을 항진시키며, 성행위에서 흥분을 주고받는 촉각의 역할을 한다. 흔히 성취(性臭)라 부르는 암내는 아포크린선(腺)이 땀 속에 선세포의 부서진 조각을 섞어 분비하기 때문에 형성되며 동물에서는 이성을 유혹하는 좋은 흥분제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포크린선의 분비량이 적어 체취가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없는 편인데 간혹 이 선의 기능이 활발한 사람은 암내로 많은 불편을 겪는다.

 지상사 02-3453-6111 www.jisang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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